국제 유가 반등세

배럴당 21.9弗…60센트 상승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달 증산에 합의한 이후 하락행진을 계속하던 국제 유가가 11일 사우디 아라비아의 추가 증산 반대 등 영향으로 반등세로 돌아섰다.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뉴욕 석유거래소에서 배럴당 21.90달러에 거래돼 전날에 비해 60센트 상승했다. 런던 시장에서도 거래는 부진했으나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배럴당 21.67달러로 17센트, 6월 인도분은 21.83달러로 25센트 올랐다. 브렌트유는 지난 3월 초 지난 90년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32달러에 근접했다가 OPEC의 증산 결정 이후 하락을 거듭해 무려 10달러 가까이 폭락했으며, 하루 전에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OPEC 회원국의 유가도 10일 배럴당 20.99달러 에 거래돼 지난 7일 종가인 배럴당 22.24달러에 비해 1.25달러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런던 석유시장 전문가들은 이날의 반등세가 석유 과다판매 및 사우디 석유 관리 의 추가 증산 반대 방침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유가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익명을 요구한 사우디의 한 석유 관리는 10일 "최근의 석유시장 상황으로 미뤄볼때 추가 증산은 필요없으며, 따라서 증산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만약 유가가 계속 내려갈 경우 오는 6월 21일 빈에서 열리는 OPEC 각료회담에서 감산을 촉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오만의 모하마드 빈 하마드 알-롬히 석유장관도 이날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열린 석유.가스 박람회장에서 "석유가격 하락은 충분히 예상됐던 것"이라면서 유가 약세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으나 OPEC이 차기 각료회담에서 추가 증산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일 OPEC의 증산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달의 국제 산유량은 7천512만배럴로 하루 평균 35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하반기 석유수요 증가 대비 및 가격안정을 위해 앞으로 석유 생산을 더 많이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런던 AP.AFP=연합입력시간 2000/04/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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