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6일 10년간 총 1조3,500억 달러 규모의 세금을 감면키로 한 감세조정 합의안이 상ㆍ하원을 모두 통과함에 따라 대선 핵심공약인 감세안을 토대로 세제혜택 및 경기부양책 등 각종 관련정책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미 상원은 25일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감세안을 하원과 최종 조율, 향후 10년간 1조3,500억 달러의 세금을 감면키로 합의한 뒤 주말인 이날 하원에서 감세합의안이 통과되자 곧바로 전체회의를 열어 이를 가결처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따라 취임 5개월을 맞아 공화당 소속의 제임스 제퍼스 의원 탈당으로 무너진 상원에서의 공화ㆍ민주 역학구도를 딛고 자신의 국내정책 최대 공약인 감세안의 의회통과를 얻어냄으로써 정치적으로 일단 승리를 안게 됐다고 워싱턴 정계는 분석했다.
미 의회가 통과시킨 세금 감면안은 부시 대통령이 당초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1조6,000억 달러에서 2,500만 달러를 삭감한 수준이지만 지난 81년 로널드 레이건 전대통령이 추진했던 감세정책이후 최대의 감세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상원은 이날 하원과 합의한 감세조정안을 상정, 표결에 부친 결과 58 대 32로 이를 통과시켰으며 이에 앞서 하원은 전체회의 표결에서 240 대 154로 감세안을 각각 통과시켰다.
부시 대통령은 의회가 다시 개회되는 대로 다음달 5일을 전후한 6월 두 번째 주일에 의회를 통과한 감세안에 정식 서명할 예정이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