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버스·택시·금융노련 등/노총도 14∼15일 파업노동계가 9일 공공부문을 포함한 전면 총파업을 공언한 가운데 검찰이 민주노총(위원장 권영길) 파업 주동세력에 대한 사법처리에 착수, 노정간의 정면충돌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노총은 오는 15일 지하철, 한국통신, 조폐공사 등 핵심 공공사업장의 파업 가세를 예고한데 이어 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도 이날 오는 14일부터 제조·서비스업과 공공부문 노조가 모두 참여하는 시한부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노총은 2단계 총파업에는 도시철도, 자동차, 버스, 택시, 금융등 공공노조가 대거 참여할 예정이나 철도, 전력, 체신, 항운노련등 기간산업 노조는 비필수요원 중심으로 파업을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노동계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 권위원장 등 민주노총 파업주동자 20명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가운데 권위원장 등 13명에 대해 구인장을 발부했다.
파업 2주째인 이날 방송, 병원 등 공공부문과 자동차, 조선, 사무노련 등의 일부사업장이 파업을 계속했으나 전체적으로는 파업강도가 약화, 소강상태를 보였다.
노동부는 이날 한국방송공사(KBS), 서울대병원, 현대자동차 등 전국 70개 노조, 7만4천8백여명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힌데 반해 민주노총은 1백56개 노조, 19만여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공부문에서는 KBS 외에 문화방송(MBC)등 방송 4사가 사흘째 파업을 벌여 파행방송이 계속됐으며 병원노련의 경우 안양중앙병원과 중대부속병원 노조가 새로 파업에 가세, 서울대병원 등 14개 병원노조가 파업을 벌였으나 파업참여율이 낮아 진료에 큰 차질은 없었다.
일반 사업장중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 기아, 아시아, 쌍용 등 4사가 파업을 계속했으나 대우자동차는 정상조업을 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부터 부분조업과 파업을 번갈아 하는 「파상파업」에 들어가 부분적이나마 조업재개 움직임을 보였다.
중공업과 조선분야에서는 한라중공업(4백명 부분파업), 현대정공 울산공장(1천5백명 〃), 현대정공 창원공장(1천3백명 〃), 통일중공업(1천1백명 〃) 등의 노조가 부분파업을 했으나 나머지 사업장은 정상조업이 이뤄졌다.
한편 민주노총 권위원장은『이즈미 국제자유노련(IFCTU) 아·태지역 사무총장과 존 에반스 경제협력개발기구 노조자문위원회(OECDTUAC) 사무총장이 오는 11일 방한할 예정』이라며 『국제 노동단체와의 연대투쟁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최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