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도] `섬속의 섬' 지금 봄의 왈츠가 한창

이탈리아 나폴리에 카프리가 있다면 한국 제주도에는 우도가 있다.「섬속의 섬」 우도. 제주도 본섬보다 더 「제주스러운」 섬, 우도는 지금 온통 초록빛이다. 에메랄드빛이다. 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리는 우도봉의 잔디 물결에도, 햇볕에 부서져 눈이 멀듯 빛나는 산호해수욕장에도 봄물이 완연하다. 우도는 2년전부터 여행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더니 지난해에는 30여만명이 다녀갔다. 성산포에서 뱃길로 15분 거리. 초가마다 둘러싼 울담, 밭과 밭을 나눠주는 밭담 등 제주의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면적이 6㎢에 불과한 조그만 섬이지만 해녀는 460여명으로 제주내에서 가장 많다. 우도를 일컬어 「주야천지 전후동서」라는 말을 한다. 밤과 낮, 하늘과 땅, 앞과 뒤, 동과 서 모두가 아름답다는 뜻. 평화로운 자연, 초원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까만 돌담 등 제주의 무릉도원이 호젓하게 펼쳐진다. 우도8경은 그 절정이다. 우도 앞쪽에서 바라본 섬의 전경이 전포망도. 연두빛 흙으로 빚어낸 소가 물위에 누워있는 듯하다. 132M 우도봉에서 바라보는 절경이 지두청사. 간혹 이곳을 찾은 아주머니들이 비경에 취했는지, 아니면 평소 스트레스가 많았는지, 100M에 달하는 잔디위를 뒹굴면서 내려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꼭 이불을 밝고 있는 것처럼 잔디가 푹신하다. 국내에선 보기 드물게 검은모래로 이뤄진 검멀래 해안에는 동안경굴(東岸鯨窟)이 있다. 썰물 때 굴안으로 들어가면 고래가 살만큼 크고 굴안이 온통 이끼로 이뤄져있다. 그러나 우도8경의 백미는 서빈백사(西濱白沙)라 불리는 우도해수욕장. 국내는 물론 동양에서 유일한 산호 해수욕장이다. 남태평양의 바다처럼 해안에서 멀어질수록 옥색, 하늘색, 파란색, 에메랄드빛으로 천변만화한다. 산호 모래마저 푸른빛을 띤다. 신혼여행객들이 너도나도 산호를 들고가려는 바람에 가이드들이 이를 막느라고 골머리를 앓는다. 또 오전 10~11시 광대코지의 해식동굴로 들어가면 바다위로 햇살이 비추면서 동굴안에 보름달이 서서히 떠오르는 듯한 광경(주간명월), 우도봉 앞쪽의 기암절벽(후해석벽) 등도 우도에서만 볼 수 있는 절경이다. 성산포에서 아침 8시부터 30분마다 여객선이 출발한다. 가격은 어른(왕복) 4,000원, 자동차는 2만원(아반떼 기준). 조금만 파도가 거세도 결항되니 당일 아침 사전 확인이 필수다. 성산포 선착장 (064)782-5671. 우도 관광지를 순회하는 관광버스도 다니는데 3,000원. 한편 화사하게 피어난 유채꽃을 볼수 있는 서귀포 봄꽃축제도 중앙공원에서 8일부터 시작, 오는 5월5일까지 열린다. 볼거리가 많고 지역특산품도 싼값에 판다. 가요제, 전국노래자랑, 전통무예공연, 유채꽃걷기대회, 국제열기구 항공촬영대회, 칠선녀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매일 개최된다. 문의 서귀포시 관광문화과 (064)735-3544, 3547 ◇여행상품= 대장정여행사(02-3481-4242)가 신혼여행 패키지로 판매중. 3박4일 일정인데 우도관광이 들어있다. 드넓은 목장이나 해변에 지어진 별장식 리조트에서 이국적인 낭만을 만끽한 뒤 제주여행에 나선다. 골프·승마도 즐긴다. 신라호텔(02-2230-3685)도 2박3일 패키지를 선보인다. 4월 한달간 매주 수요일 출발. 아침식사 2회, 저녁식사 1회 포함 1인당 27만원. 아부오름 탐사, 우도관광, 몽골인 마장마술 관람 등 다양한 선택관광도 마련했다. /제주=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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