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0 범국민대회’가 열린 10일 서울광장에 행사 무대를 설치하기 위해 진입하는 차량을 경찰이 둘러싸면서 저지하고 있다. /조영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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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곳곳 충돌… 전시상황 방불
서울광장 '6·10대회' 주최측-경찰 치열한 몸싸움시민단체들 "문화제 장비반입까지 막나" 실랑이도
진영태기자 nothingman@sed.co.kr
‘6·10 범국민대회’가 열린 10일 서울광장에 행사 무대를 설치하기 위해 진입하는 차량을 경찰이 둘러싸면서 저지하고 있다. /조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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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0 범국민대회'가 열린 10일 서울광장 일대에서의 행사 주최 측과 경찰의 충돌은 일찌감치 예견됐었다. 경찰이 불법집회로 규정한 서울광장 범국민대회를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연다는 방침이어서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날 광장에는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의원 40여명 외에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합세했다. 오전9시께 주최 측이 집회에 쓰이는 방송ㆍ무대차량과 장비차량 등 5대의 트럭을 광장으로 들이려다 견인차로 이를 빼내려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정희 민노당 의원이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나갔고 이에 강 의원 등이 강력히 항의하며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경찰 측은 "불법 정치집회로 이어질 수 있는 방송차량이나 시위장비 등은 들여보낼 수 없다"며 차량 앞에 기동대를 투입해 통제했다. 주최 측의 한 관계자는 "왜 문화제용 장비까지 못 들어오게 하느냐"고 항의하면서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민주당에 이어 민노당과 진보신당도 각각 정부 규탄대회를 열었다. 또 각 시민단체들도 대학생들과 연계해 시국선언발표와 정부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오후 들어 집회는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점심시간 이후로 500여명이던 시민들이 불어나기 시작해 3,000여명 이상이 광장으로 모였다. 이에 경찰병력은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고 평화적인 문화제를 표방한 주최 측은 몸싸움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그러나 소강상태를 보인 서울광장은 오후5시를 기해 또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 주최 측과 민주당 의원들이 경찰에 억류된 무대장비 차량을 되찾으려 했기 때문이다. 이어 5시50분께 민주당 의원들 및 야당 의원들이 앞장서서 경찰을 밀어내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들이 힘을 합쳤고 경찰은 무대준비 차량 7대를 포위하고 있었던 벽이 허물어지면서 플라자호텔 쪽으로 밀려났다. 이후 일부 시민들과 경찰의 마찰이 있기도 했지만 서울광장 중심을 내준 경찰은 성공회성당과 프레스센터, 그리고 플라자호텔 방향에서 대기상태에 들어가 만일에 사태에 대비했다.
주최 측은 오후7시를 기해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계속 평화적 집회임를 강조했다. 이후 경찰은 태평로 일대의 교통을 통제하는 데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불어나는 시민들로 서울광장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뤘고 태평로는 한 차선, 한 차선씩 막히기 시작해 오후8시께 완전히 교통이 통제됐다.
6ㆍ10 범국민대회가 열린 서울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일대에는 다양한 단체들이 모였다. 녹색연합과 운하백지화국민행동 등의 시민단체를 필두로 '산천 다 죽이는 삽질은 멈춰라'와 '4대강 삽질 사업 STOP'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시민들의 동의를 구했다. 지난 8일 정부가 22조원을 들여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를 발표한 후 시민들은 또다시 대운하를 떠올리며 반대하는 모습도 보였다. 회사원 김모(35)씨는 "대운하 사업은 이 정부의 핵심사업이자 상징적인 플랜"이라며 "이 사업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중고등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전국 중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21세기 청소년공동체희망' 소속 학생 50여명은 '6ㆍ10 청소년 시국선언'이라는 구호를 내걸며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이 단체 소속 김모(17)군은 "청소년들도 이 정권에 불만이 많고 교육자체가 문제라고 느낀다"며 "기계적으로 공부만 하는 현실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3일 각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보고 4일부터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을 모았고 현재 회원이 3,000여명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끝나고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던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에는 이날 오후부터 분향객들이 다시 모여들어 노 대통령을 기렸다. 조문객 이모(32)씨는 "국민장 기간에 이미 조문을 했지만 이 자리에 다시 나와서 노 대통령을 보니 지난 기억이 떠오른다"며 "사람들이 49재며 1주년 등을 꼭꼭 챙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170개 중대 1만5,000명의 병력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광장을 병력으로 둘러싸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고 종로와 을지로 등 도심 주요지점에 경찰을 배치해 기습 시위 등에 대비하고 검문검색을 해 불법 시위용품을 차단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평화적 집회는 최대한 보장하지만 불법 시위에는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원칙에 따라 엄격히 대처하고 특히 폭력 시위자에 대해서는 증거수집을 통해 끝까지 추적해 사법처리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는 시의 행정력으로 서울광장을 통제할 수 없자 경찰의 협조를 구했다. 시는 오전8시께 민주당과 주최 측에 서울광장에서 철수할 것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이후 시는 불법시설물이 설치되지 않도록 경찰에 시설보호협조 요청을 했다.
6.10항쟁 범국민대회 서울광장서 열려.10민주회복 범국민대회가 10일 오후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집회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4당과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노동계, 대학생, 일반시민 등 10만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씨와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인 박정기씨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이어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차례로 시국연설에 나섰다. /한국아이닷컴 고광홍 기자 kkh@hankooki.com
경찰, 6.10대회 시위대 강제 진압6.10 항쟁 범국민대회가 끝난 후 5천여명의 시위대가 태평로 거리에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한국아이닷컴 고광홍 기자 kkh@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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