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절상시대 끝났다"

경기부양으로 경제정책 선회… 내년 2% 절하 예상

중국의 경제정책이 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앞으로 '위안화 절상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위안화 가치의 절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6일 상하이(上海)증권보에 따르면 중금공사(中金公司)는 최신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절상흐름이 절하흐름으로 전환돼, 내년에는 2% 가량의 위안화의 가치절하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금공사는 총통화(M2) 증가율이 3년만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되는 등 시중유동성 과잉에 대한 우려가 감소돼 통화긴축 정책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위안화 절하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중국의 M2 잔액은 45조2,900억위안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29% 늘었다. 이는 2005년 6월 이래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보고서는 또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고의 증가속도는 완만해져 위안화 절상을 노린 핫머니의 유입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다 중국의 은행들이 아직은 대출규모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자금수요의 빠른 위축으로 인한 리스크에 직면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고, 기업들의 극심한 경영악화의 신호들이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현상황에서 금리 인하 등의 긴축완화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중국은 이미 금리 인하시대에 들어서 향후 12개월 안에 대출 및 예금 기준금리를 각각 0.81~1.35%포인트와 0.27~0.81%포인트 낮추고, 지급준비율은 3.5~5.5%포인트 가량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 위안화는 올해 들어 7월까지 무역흑자 증가 및 핫머니 유입 등의 요인으로 연초 대비 7%가 넘는 급격한 절상흐름이 지속됐으나, 이후 정부의 강력한 개입으로 최근까지 수 개월째 안정적인 환율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전날에 비해 소폭 가치 절하된 6.8295위안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