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4출발 13시간만에…亞최초 14좌 정복
>>관련기사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다."
박영석씨(39)가 22일 세계 2위봉인 K2(8,611m)정상을 밟아 8,000m급 14좌 완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쾌거는 최근 경기침체로 고통을 겪고 있는 기업과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지친 경제에도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등반대는 이날 위성전화를 통해 박 대장이 13시간의 사투끝에 오후 6시 40분(현지시간 오후 2시40분) K2정상에 도착했다고 알려왔다.
기업과 국민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한 이번 K2원정에서 박 대장은 세계에서 8번째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8,000m급 봉우리 14개를 모두 오르는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91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등반이후 지난 4월 로체(8,516m)까지 13개봉우리를 올랐던 박 대장으로서는 14좌완등에 도전한 지 꼭 10년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박 대장은 강성규, 오희준, 박영도 대원 및 쉘파 2명과 함께 이날 새벽 1시40분(이하 현지시간) 해발 8,000m의 캠프4를 출발해 13시간만에 정상을 밟는 데 성공했다.
그는 원래 날씨가 좋아 정상까지 걸리는 시간을 8~9시간으로 예상했으나 능선에 눈이 깊게 쌓여 전진하는 데 무척 애를 먹어야 했다. 또 가져간 픽스로프(추락에 대비하기 위해 능선에 깔아놓는 고정로프)가 바닥나 비상로프를 써야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박 대장은 오랜 경험으로 체득한 인내와 경험을 발휘해 정상등정에 성공, 밤을 꼬박 새우며 정상공격조와 무전교신을 한 베이스캠프를 열광의 도가니로 빠지게 했다.
박씨는 지난달말부터 시작된 악천후로 베이스캠프에서 꼼짝하지 못하다 지난 19일 날씨가 좋아지는 틈을 타 캠프에 하룻밤이상을 머물지 않고 곧장 다음 캠프로 전진하는 알파인스타일(Alpine style)로 정상을 오르는 데 성공해 등반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정상에서 30여분간 사진촬영등 휴식을 취한 박 대장은 3시 10분 산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는 캠프3에서 하룻밤 잔 뒤 베이스캠프로 돌아온다. 박 대장을 비롯한 K2등반대는 이달말께 귀국할 예정이다.
박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