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한국대중골프장협회가 지난 7월7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전국 대중 골프장 대표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식을 가졌다. 이날 창립식에서 협회는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정책개발과 투명한 예약 문화 선도, 품위 있고 격조 높은 서비스 제공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강배권 군산골프장 사장을 초대회장으로 추대했다. 강배권 회장 창립배경과 의중을 들어봤다. 대중골프장협회가 탄생한 배경은 무엇인가. - 정부가 입법예고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회원제 골프장 세금 감면을 골자로 하는 조세특례제한법에 대해 퍼블릭 골프장 사업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만약 당장 9월부터 이 법이 시행되어 비수도권 회원제 골프장 그린피가 4~5만원 내려간다면 퍼블릭 골프장은 가격 경쟁력에서 설자리를 잃게 된다. 이런 이유로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곳들이 민원을 해결하고 대중골프장 발전을 도모하자는 차원에서 협회를 결성했다. 세계적인 코스 중에는 퍼블릭도 많다. 가격이 퍼블릭의 경쟁력이요, 상징은 아니지 않는가? - 물론 그렇다. 세계 100대 코스 중에도 퍼블릭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 중에는 그린피가 400달러에 가까운 곳도 있고 100달러 이하지만 최상의 코스관리 상태와 레이아웃을 자랑하는 곳도 있다. 인정한다. 그렇지만 정부의 이번 조치는 퍼블릭 코스 조성에 대한 원래 취지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다. 기존 퍼블릭 코스를 고사시키고 더 이상 대중골프장을 짓지 못하게 만드는 악법이 될 것이다. 골프 대중화는 퍼블릭 코스가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정부가 퍼블릭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길 바라는가? - 한국의 골프인구는 약 250만명이다. 그 중에서 회원권을 가진 사람은 주중회원권까지 포함해 18만명 가량이다. 이들을 위해 비회원들이 높은 그린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회원제보다 퍼블릭 코스가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법인세 인하, 장기 저리 금융, 회원모집 등과 같은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 미국 골프매거진은 미국 100대 퍼블릭 코스를 2년마다 선정 발표한다. 한국에서도 이에 맞춰 올해부터 퍼블릭 10대 코스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회장의 의견은? - 회원제와 마찬가지로 퍼블릭에도 코스의 수준 차이는 존재한다. 퍼블릭 코스의 건전한 발전을 유도하고 개선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다만 공정한 심사와 결과가 나오길 바랄 뿐이다. 10대 퍼블릭 코스를 발표할 경우, 저렴한 가격에 좋은 코스를 돌아볼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 동안 퍼블릭하면 회원제와는 달리 시설이나 코스가 형편없고 서비스는 엉망인 것처럼 인식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10대 코스로 선정된 베어크리크나 투어 대회 유치에 솔선수범 중인 레이크사이드 같은 골프장은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이런 곳은 운영이나 코스 수준 측면에서 전혀 회원제에 뒤지지 않는다. 뛰어난 퍼블릭 코스들을 널리 알리고 대중골프장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