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리다매 탈피…30만~50만원대 제품 잘 팔려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의류제품이 고급화 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은 저가 제품 몇 장을 세트로 판매하는 기존의 박리다매 전략에서 탈피, 고급화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는 마진이 높을 뿐 아니라, 수입 의류의 경우 내년부터 시행되는 새 회계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수수료만 매출로 잡히는 국산 제품과 달리 판매대금 전액이 매출로 잡혀 업체의 외형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LG홈쇼핑의 경우 기존의 간판 여성의류 브랜드인 '이소 스페이스'와 '서울컬렉션'외에 홈쇼핑에서는 고가인 20만~50만원대의 'SFAA'를 선보이고 있다.
속옷 브랜드도 마찬가지. 기존의 주력제품인 '르 메이유'가 9종에 10만원 대에 머물던 것에 비해, 새로 나온 '엔카르타'는 4종에 30만~4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CJ홈쇼핑은 최근 오스트리아 수입 명품 '기스바인'을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재킷 기준 40만~50만원대인 기스바인은 시간당 3억~4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아동 브랜드 '기스바인 키드 앤 베이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CJ홈쇼핑은 명품 수입의류와 '이다', '카루소' 등 유명 디자이너의 고가제품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백화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지오지아'라는 남성 캐주얼 브랜드를 디자이너 이름인 '송지오'라는 브랜드로 지난 10월초 출시, 첫 방송에서는 3억5,000만원, 두 번째 방송에서는 4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제품은 니트류가 한 벌에 10만원대, 코트류 및 양피의류가 20만원대로 비교적 비싼 편이지만, 홈쇼핑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우리홈쇼핑은 일주일에 두 번 방송하는 '유난희의 명품갤러리'를 통해 '버버리', '모리스애벗' 등의 명품의류를 판매 중이다.
이들 명품의류는 코트의 경우 70만원대, 니트는 20만원대에 이르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일 판매한 72만원짜리 버버리 더플코트는 20여분 방송에 준비한 100여 점이 다 팔리는 매진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기존의 저가 의류 품질에 대해 어느 정도 식상한 게 사실"이라며 "업체들이 수익위주 경영추세와 새 회계기준 시행에 따라 마진이 큰 고가품으로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