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저학력.저소득층의 여행에 대한 욕구가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1일 한국은행의 `3분기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저학력.저소득층이 생활형편이나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고학력.고소득층 보다 비관적인 데도 여행비 지출에는 오히려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생활형편CSI(소비자동향지수)는 초졸 이하가 95, 중졸 97, 고졸 99, 전문대졸 102, 대졸 이상 103 등으로 저학력일 수록 생활형편이 어려워졌다고 대답했다.
또 소득수준별로는 월 평균소득 100만원 미만이 91, 100만∼200만원 99, 200만원 이상 105 등으로 역시 저소득층일 수록 생활형편이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국내나 해외 여행비 지출계획CSI는 초졸 이하 118, 중졸 113, 고졸 115,전문대졸 114, 대졸 이상 115 등으로 초졸 이하 저학력층의 여행 욕구가 가장 강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계속되고 있다.
소득수준별 여행비 지출계획CSI도 100만원 미만 118, 100만∼200만원 115, 200만∼300만 113, 300만원 이상 114 등으로 최저소득층이 제일 가장 큰 여행의지를 보였으며 이같은 현상은 올 1분기부터 지속되고 있다.
반면 외식비, 교양.오락.문화비, 의료.보건비 등에 대해서는 대체로 학력과 소득수준이 높을 수록 많은 지출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외 여행에서 소외됐던 저학력.저소득층에도 여행에대한 욕구가 확산되고 있다"며 "하지만 저소득층이 선뜻 해외여행 등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 가운데 일부는 무분별한 해외여행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여행수지 적자폭 확대를 주도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지난 8월 여행수지가 4억6천만달러의 적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해외 여행자수도 사상 최고인 77만4천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