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남북한 철도 복원 최대 노력”/아주횡단철도사업 일환

◎ESCAP 인프라 각료회의 결의안 채택건설교통부는 30일 지난 28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ESCAP) 주최 인프라 각료회의에서 아시아 횡단철도(TAR) 가운데 남북한 철도 미연결구간을 복원키로 하는 결의안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아태지역 42개국 각료급 대표가 참석한 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유상열 건교부 차관은 이날 「ESCAP주최 인프라 각료회의 최종보고서에 아시아횡단철도의 북부노선 중 남북한 미연결구간을 복원하는데 최우선적으로 노력한다」는 내용이 채택됐다고 주인도대사관의 긴급 전문을 통해 알려왔다. 건교부는 특히 북한이 그동안 아시아 횡단철도에 대해 한반도를 제외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등 부정적인 과거 태도와는 달리 이번 회의에 주인도 북한대사를 참여시켜 나진 선봉지역에 대한 외국인 투자확대와 함께 이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건교부는 아태지역 42개국 각료급 대표가 참석하는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채택됨에 따라 앞으로 아시아 횡단철도 사업에 한국을 노선의 기종점으로 한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으며 한국이 이 사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한 미연결구간을 복원하는데는 남북한 당사자간의 합의가 선행돼야 하나 최근의 남북관계가 냉각 상태임을 고려할 때 실제로 남북한 철도를 연결하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횡단철도 북부노선은 한국∼북한∼중국∼러시아∼유럽(로테르담)을 잇는 총연장 1만1천㎞로 남북한 미연결구간을 제외하고는 전구간이 개통됐지만 각국간 철도 궤도폭이 달라 운행에 다소 지장이 있는 상태다. 이 철도가 연결될 경우 수송기간이 23∼27일로 1주일 가량 단축되며 수용비용도 컨테이너 1개당 3백∼4백달러가 저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건교부는 남북한 미연결철도 연결과 관련, 경의선과 경원선·금강선·동해북부선 등 4개 노선 가운데 경의선과 경원선에 대해 설계를 마치고 용지보상을 시행하고 있어 남북한이 합의할 경우 복원에 20∼24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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