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행사, 대거 국내 진출

"평택 기지내 군용 주택사업 잡아라"
피나클등 4~6개사 국내 업체와 컨소시엄 구성

미국계 대형 시행사들이 평택 기지 내 군용 주택 사업을 위해 대거 국내에 상륙한다. 이들은 국내 건설업체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평택 기지 주택 공사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여 미국계 시행사들 간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시행사인 피나클과 클락ㆍ헌트 등 4~6개의 미국계 시행사들은 평택 기지 주택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국내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컨소시엄 구성에 나섰다. 피나클사는 삼성물산, 클락사는 대림, 헌트는 대우 등과 컨소시엄을 이룬 상태다. 이 밖에 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ㆍ한진중공업 등도 3~4개의 미국계 시행사들과 접촉하는 등 사업 참여와 컨소시엄 구축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건설사들이 미국계 시행사들과 컨소시엄을 이루는 것은 단순 도급 형태로 컨소시엄에 참여해 1조원에 달하는 도급 공사를 수주할 수 있는데다 공실 등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공실과 임대 기간 등의 보장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임대료에만 의존하는 사업인 만큼 국내 건설업체와 금융기관은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며 “반면 미국계 시행사들은 본국의 부동산 펀드에서 자금을 연리 2%로 들여올 수 있는데다 건설업체는 단순 도급 사업만 치르면 돼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대신 수익은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전체 사업 규모가 1조2,000억원에 달하고 도급 계약 금액만도 9,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며 “9,000억원의 도급 계약은 8,000~9,000가구 아파트 공사와 규모가 비슷한 만큼 당초 불참 입장에서 뒤늦게 미국계 시행사를 찾는 건설업체들이 부쩍 늘어난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군 주거 환경처는 오는 6월30일까지 개별 컨소시엄으에서 자격요청서(RFQ) 신청을 받은 뒤 사전 자격 심사(PQ)를 거처 7월30일까지 4~5개 컨소시엄을 선정할 방침이다. 또 올해 말까지 디자인과 사업비 등을 감안해 한 개 컨소시엄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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