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들, 순익 93% R&D 투자

연구개발 중심 제약사들은 순이익의 93% 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신약개발연구조합에 따르면 48개 연구개발중심 제약사 가운데 조합의 설문조사에 응한 33개 제약사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평균 6.2%며 매출액의 5.7%를 R&D에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국적제약사들에 비해 매출ㆍR&D 투자규모는 보잘 것 없지만 순이익 대비 R&D 투자비중은 93%로 세계 상위 10대 제약사의 64.9%를 능가했다. 신약조합은 “국내 R&D중심 기업들이 수행중인 수많은 과제들은 기업의 수익구조가 개선되지 않거나 정부의 지원이 없을 경우 긍정적 성과를 거둘 수 없다”며 “R&D중심 기업군을 기존 제약산업에서 분리, 정부의 자금지원 및 약가ㆍ세제상의 우대조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신약 7건 상품화=국내 연구개발중심 기업은 679개 의약품 제조업체 가운데 7.5%에 불과한 48개사지만 매출규모 면에선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 기업은 지난 1987년부터 국내 신약개발사업을 주도, 384개 국가 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해 7건의 신약을 상품화하고 19건을 기술수출했다. 384개 신약개발사업 추진결과 성공적으로 추진됐거나 추진중인 과제는 99개(26%)로 조사됐다. 99개 과제의 경우 ▲기초ㆍ탐색 과정에 평균 3.2년간 9억원 ▲전임상시험 과정에 3.5년간 13억원 ▲임상시험 과정에 3.3년간 42억원이 소요됐다. 이들 과제의 사업화 후 연간 경제적 기대효과는 국내매출 9,300억원, 해외매출 7조5,000억원, 예상수익 1조3,000억원, 수입대체효과 8,700억원으로 예상됐다. 한편, 이들 기업의 신약개발사업엔 정부가 266개 과제에 총 1,000여억을 투자했다. 이 중 448억원이 지원된 82개(31%) 과제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지원액 대비 성공률은 43%였다. ◇국산 신약개발에 8.9년 걸려=국내서 개발된 신약 7건의 개발(탐색ㆍ전임상ㆍ임상)에는 평균 8.9년간 106억원(총 740억원)의 순수 연구개발자금이 투입됐다. 가장 많은 자금이 소요된 신약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LG생명과학의 `팩티브정`으로 11년간 276억원의 국내 연구개발비와 해외 임상시험비용(GSK가 3,600억원 투자)이 들었다. LG측이 FDA 기준에 맞춘 생산공장 건설비용에 200억원을 투자한 점을 감안할 때 실질 총투자액은 4,000억원에 육박했다. 개량신약의 경우 2~8년이 걸렸으며 건당 11억~15억원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약조합이 국내 연구개발중심 제약사들의 R&D투자에 대한 정부지원 수요를 조사한 결과, 181개 연구개발 과제에 대해 3,300억원의 지원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이들 과제에 2003~2008년 자체 자금 7,500억원을 포함, 모두 1조78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신약조합은 “7건의 신약에 740억의 비용이 투입되는 동안 정부의 지원금은 41억8,000만원(9.9%)에 그쳤다”며 “수익구조가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R&D투자를 늦출 수 없으므로 정부가 적극적인 연구개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박상영기자 sane@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