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9백원선 넘을수도외환당국은 당분간 원화환율을 1백엔당 7백60원에서 7백80원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당국은 또 이같은 엔·원환율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최근까지 8백90원대에서 미조정되던 달러당 원화환율 변동폭을 8백80원대에서 9백10원까지 변동폭이 확대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환당국의 이같은 방침은 우리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달러대비 원화환율보다 엔화대비 원화환율과 보다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환율정책의 운용기조를 달러중심에서 달러와 엔화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데 따른 것이다.<관련기사 3면>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환율움직임을 보면 원·달러환율은 다소 불안정해진 반면 원·엔환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원·달러환율보다 원·엔환율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같은 움직임은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업종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업계는 수출주력업종에서 원·엔환율이 7백60∼7백80원 수준이면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재경원 고위당국자는 『정책당국이 1달러당 9백원을 마지노선으로 삼고있다는 설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수출경쟁력을 고려할 때 9백5∼9백10원 안팎이 적정환율이라는 논의도 있다』고 설명했다.<최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