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시] 일상에 찌든 심신 힐링하세요

박물관서 유물 감상하고… 미술관서 예술 혼 느끼고…
국립박물관·현대미술관 등 다양한 작품 선봬
서울시립미술관 영화 감독 '팀 버튼'전 눈길

덕수궁미술관의‘프라하의 추억과 낭만: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 전에 소개된 에밀 필라의 ‘아침’

국립중앙박물관의‘유리, 삼천 년의 이야기-지중해ㆍ서아시아의 고대 유리’ 전에 전시된 이란 원형커트 장식사발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전에 출품된 강애란 작가의 ‘디지털 북 프로젝트’

올해 설 연휴는 주말이 겹쳐 예년보다 짧아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차례 준비에 지치고 귀성길 교통정체에 피곤한 가족들을 위해 잠시 인근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박물관에서 다양한 유물 감상해요=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해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특별전 '유리, 삼천 년의 이야기-지중해ㆍ서아시아의 고대 유리' 전이 가볼 만하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로마제국 등지의 지중해 연안과 서아시아 지역 고대 유리 제품의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다. 일본 히라야마 이쿠오 실크로드 미술관 소장품 375점을 선보인다. 대부분 기원전 15세기에서 기원후 15세기 사이에 제작된 것이다. 설 연휴 당일 창작그룹 '노니'가 강릉관노가면극과 길놀이를 현대식으로 표현한 공연도 국립중앙박물관 열린 마당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경기도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광활한 미국 남서부 대륙을 누비던 밈브레스 부족의 삶을 알아보는 특별전 '아메리카 인디언의 삶과 문화: 밈브레스 토기와 바구니'를 감상할 수 있다. 민속생활실에서는 테마전 '엄마ㆍ아빠 어린 시절 놀이'를 통해 땅 따먹기, 자치기, 고무줄, 널뛰기, 공기놀이와 같은 추억의 전래놀이를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 한편 계사년 뱀띠 해를 맞아 경기도박물관은 '내 친구 구렁덩덩'전을 열고 뱀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재미있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뱀과 관련된 우리의 민속과 유물뿐만 아니라 전세계 다양한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뱀 관련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또한 뱀을 주제로 한 체험 코너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조작할 수 있는 '뱀 오토마타'와 트릭아트, 추억의 뱀 주사위 놀이, 뱀 퍼즐 등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

경기도 연천 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특별기획전 '빙하시대 사람들(Man in Ice Age)'전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얼음 동굴입구를 통과해 혹독한 추위가 지구를 덮었던 '빙하시대'전시장에 들어서게 된다. 빙하시대를 재구성한 전시실에서 얼음 속에 갇힌 꼬마 맘모스 '디마'와 거대한 매머드, 털 코뿔소 등 진귀한 거대 화석골격들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혹한을 견뎌냈던 인류의 의식주 생활사 등 빙하시대의 환경을 이겨내기 위한 사람들의 투쟁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국립춘천박물관은 '조선시대의 한류, 통신사' 전을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재일 조선통신사 연구가인 이원식 선생이 수집하고 한림대가 소장하고 있는 관련 자료들로 정치사 중심으로 조명되던 통신사와 달리 문화사적 관점에서 조명한 것이 특징이다.

◇미술관에서 예술의 혼을 느껴요=과천에 자리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우리나라 설치미술의 1세대인 임충섭 작가의 작업 세계를 총망라한 전시회 '임충섭: 달, 그리고 월인천지'전을 볼 수 있다. 1960년대 말부터 현재에 이르는 그의 작업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그의 삶과 미술을 조망할 수 있다. '몽유-마술적 현실' 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으로 구성된 특별전으로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현실과 비현실, 꿈과 실제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작품들로 꾸며졌다.

덕수궁미술관에서는 프라하국립미술관이 보유한 대표작을 소개하는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전이 열리고 있다. 1905년부터 1943년까지 동유럽 보헤미아 문화의 중심지인 체코 프라하를 배경으로 활동했던 화가 28명의 그림 107점이 전시된다. 체코 작가의 작품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되는 것은 처음으로, 치열한 격동에 예술혼을 꽃피웠던 체코 근대화가들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서소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팀 버튼 전시회'는 어린 시절 영화 감독 팀 버튼이 그린 습작부터 회화, 데생, 사진, 영화제작을 위해 만든 캐릭터 모형과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고 보관해 온 물건 등 860여점을 소개한다. 팀 버튼의 작품 세계를 시기별로 크게 3개의 주제로 구분, 그의 작품의 성장과 발전 과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이와 함께 'New & Now: 서울시립미술관 2012 신소장작품'전도 개최한다. 강애란 작가의 '디지털 북 프로젝트', 김주현 작가의 '생명의 다리-아홉 개의 기둥', 김기라 작가의 '코카 킬러' 등 조각 및 설치작품 46점이 전시된다.

경기도미술관에서는 일반 네티즌들이 큐레이터가 돼 기획한 특별한 전시가 볼 만하다. 설 연휴 기간 만나볼 수 있는 '미술에 꼬리달기' 전은 '전시기획=큐레이터 영역'이라는 통념을 과감히 벗고 네티즌들이 모여 만든 국내 최초의 전시로 이 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사전 온라인 이벤트 '나도 큐레이터'를 진행해 400명의 네티즌들로부터 소장품들에 대한 10만 건의 감상평(댓글)을 모았으며 이중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작품을 선정해 다양한 평들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자리한 백남준아트센터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 백남준 7주기 추모 전시를 마련했다. '부드러운 교란-백남준을 말한다'란 제목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과달카날 레퀴엠', '오페라 섹스트로닉' 등 전쟁과 사회적 금기에 저항하며 현대 사회에 문화적 충격을 준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세계미술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를 개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미술관 소장품 130점을 전시하며 400억원 상당의 피카소 미공개작 '벌거벗고 앉은 남자' 100호 유화작품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색채의 마술사 샤갈의 작품 7점도 선보이며 인상파의 시조 마네의 작품 '발렌시아의 롤라'도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 초현실주의 작가 호안 미로의 작품과 대중스타를 실크스크린으로 담아낸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시리즈 작품 10점도 전시한다.

부산시립미술관은 해외 특별전 '스피킹 아티스트(SPEAKING ARTISTS)'전을 열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피에타'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24명의 작가가 회화, 사진, 조각, 설치 등 총 86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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