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貨 4월이전 급격 절상說
해외 투자은행들 "연내 2~5% 오를듯"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중국 위안화가 오는 4월 이전에 급격한 절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 당국의 부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필두로 위안화 유연성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어 대부분의 국제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중 위안화가 2~5% 정도 절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KCIF)는 22일 ‘최근 위안화 절상 압력 강화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압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아시아개발은행(ADB)도 환율 유연성 확대를 촉구하는 등 대중국 위안화 절상 압력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어 4월 이전 급격한 절상 또는 일일 변동폭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 IB들은 올해 중 위안화는 2~5% 수준의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현재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도 1년 후 4~5% 수준의 강세를 반영하고 있다.
절상 시기를 4월 이전으로 예상한 것은 미국이 지난해 11월 환율 보고서에서 올해 4월을 분명한 시간표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11월 환율 보고서에서 “차기보고서 발표(4월) 전까지 중국 환율 시스템의 실질적인 진전이 이루어질지 여부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것이며 중국은 최대한 빨리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시켜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최근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의 위안화 환율 개혁이 부족하다고 발언한 데 이어 4월에는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미국 방문이 예정돼 있어 양국간 사전조율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급격한 환율 절상이 없을 것이라며 시종일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21일 발표한 ‘2005년 4분기 통화정책집행보고서’에서 위안화 환율을 기본적으로 합리적이고 균형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해나갈 방침임을 확인했다.
KCIF는 “지난해 7월 전격적인 환율 절상과 관리변동환율제도 도입을 단행할 때도 중국 당국자들은 위안화 절상을 부인했던 적이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7월21일 절상조치를 단행하기 불과 1개월 전인 6월 말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ASEM 재무장관회의 개막 연설에서 “위안화 환율을 조정하기 전에 보다 많은 준비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 총재도 비슷한 시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위안화 조기 절상설을 일축했다.
KCIF는 “국내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원화 강세 심리가 강하고 NDF 시장에서 원화 유동성도 풍부하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 조치시 원화가 대용통화로 작용해 급격한 강세를 보일 수도 있음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입력시간 : 2006/02/22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