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랑의 연탄배달'

SK(주)등 계열사 임직원들과 자원봉사 구슬땀


“회장님 얼굴에 연탄 가루가 묻었네요.” 최태원 SK㈜ 회장이 25일 연탄 배달부로 변신했다. 서울 종로구의 신교동과 청운동 일대에서 주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연탄배달 자원봉사에 나선 것. 최 회장은 이날 가파른 달동네 골목길에서 SK㈜ 등 에너지관련 4개사 임직원 160여명과 어깨를 맞대고 구슬땀을 흘렸다. SK그룹이 10월을 ‘행복나눔의 계절’을 선포한뒤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자원봉사활동의 일환이다. 사실 최 회장은 재벌2세의 귀공자 이미지를 벗어 던진지 오래. 불혹의 나이를 넘기면서 최 회장은 행복나눔 경영의 전도사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12일에도 경기도 고양시 근로복지센터에서 장애우들을 위해 ‘사랑의 쿠키’를 구웠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충남 천안 목천면 ‘희망의 마을’에서 33도에 이르는 무더위에도 불구, 2시간 넘게 전기드릴을 들고 집짓기 자원봉사를 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행복나눔의 계절’ 선포식에서 “SK에서 기업경영은 ‘행복을 많이 만들어 나누는 것’인데, 사회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소외계층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업의 자원봉사활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문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연탄배달을 시작으로 SK그룹은 올 겨울 연탄난방을 하는 소외계층 4,000세대를 대상으로 가구당 300장의 연탄을 지원한다. 구입한 120만장의 연탄은 SK 임직원들이 직접 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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