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6일 오전 자살폭탄 테러로 보이는 폭발 사건이 발생, 최대 1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폭발은 이날 오전 8시 40분께 모스크바 중심 파벨레 츠카야 역을 출발해 동남부 아프토자보드스카야 역으로 가던 지하철의 두 번째 칸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객차에 타고 있던 시민 30여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30여명이 부상한 채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사상자 수습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NTV 등 현지 TV 방송들이 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을 비롯한 일부 언론은 사망자가 25명이며, 부상자 50명 가운데 30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한 비상대책부 관리는 사망자가 30명 가량이며 부상자는 100명에 육박한다고 밝히는 등 사상자 숫자를 둘러싸고 혼선을 보이고 있다.
비상 당국은 체첸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체첸 무장 세력이 또다시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스크바에서는 최근 체첸 무장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크고 작은 폭탄 테러가 발생한 이래 테러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작년 12월에는 크렘린궁 맞은편 내셔널 호텔 앞길에서 체첸 출신으로 보이는 여성 2명이 자폭 테러를 감행해 최소 5명이 사망했으며, 같은해 7월에는 모스크바 외곽의 한 콘서트장에서 역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14명이 숨지는 등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