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18일)을 앞두고 올여름 보양식 메뉴가 다양해지고 있다.
15일 유통 및 외식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TV홈쇼핑 등 각종 유통업체들은 올 여름 보양식 메뉴로 기존 삼계탕 외에 전복, 장어, 오리 등의 비중을 확대해 '여름 장사'에 나서고 있다. 통상 이들 보양식은 대부분 삼계탕보다 고가지만 새로운 맛을 원하는 고객들이 즐겨찾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18일까지 '무더위를 이기는 초복 상품전'을 열고 '제주산 오분자기 매운탕'(3만2,000원)을 대표 상품으로 선보였다. 전복과의 제주 특산물인 오분자기는 생산량이 적어 '몸값'이 높은 보양식으로 꼽힌다. 현대는 이밖에'완도산 활전복 매운탕세트'(3만2,000원), '친환경 제주 구엄닭 선물세트'(4만1,000원) 등 청정 지역에서 생산된 웰빙형 보양식을 추천상품으로 내놓았다.
앞서 롯데백화점도 여름철 신규 보양식으로 생후 1년 미만의 호주산 생 양고기를 선보이고 19일까지 '양고기 페스티벌'를 진행한다.
TV 홈쇼핑에서도 다양한 보양식이 삼계탕 판매를 앞서고 있다. GS숍은 여름맞이 보양식 특집방송을 실시하면서 '목우촌 무항생제 오리'(5만9,900원)와 '자연산 바다장어'(5만9,900원)를 편성하는 대신 삼계 방송은 생략했다. NS홈쇼핑도 '이열치열 초복특집방송'을 편성하면서 전복, 장어 판매 방송 횟수를 삼계탕 못지 않게 늘렸다. 기간 중 삼계탕 판매 방송은 2회 편성됐고 완도산 전복 방송이 2회, 장어 방송도 2회 전파를 탄다.
외식 업계도 이색 보양식을 속속 내놓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중국식 레스토랑 차이나팩토리는 때이른 더위에 힘입어'전복삼계불도장'의 6월 매출이 지난해 6월보다 1,100% 이상 늘어났다. 전복과 새우, 참소라 등의 해산물을 야채와 곁들여먹는'전가복' 매출 역시 지난해 6월보다 110% 늘어났다.
썬앳푸드의 한식 레스토랑 비스트로서울은 '여름철 건강담은 상차림'이라는 주제로 완도산 활 전복과 미역을 끓여낸 '건강담은 명품 전복죽', 천연 피로회복제로 알려진 장어와 위장기능을 높이는 멥쌀을 재료로 내열자기 솥에 지어낸 '원기회복 장어 솥밥', '한우양지 수육과 깻잎쌈' 등 보양식 메뉴 3종을 8월말까지 선보인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때이른 무더위로 지난달부터 보양식이 각광받으며 경기 불황에도 6월 보양식 매출이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었다"며 "고가 보양식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메뉴 다양화와 고급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