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WB 총재, "에볼라 막으려 국경폐쇄?" 비판

“불난 집에서 문 틀어막는 격”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도 국제사회 더딘 대응 질타

미국 내에서 에볼라 발병국을 거친 항공기 입국을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김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로이터 기후변화회담에서 에볼라 발병국의 항공기 입국을 막는 여행금지 조치는 효과적인 전략이 못 된다며 “국경을 폐쇄하자는 것은 마치 집이 불타고 있는데 방 안에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틈에 젖은 수건을 끼우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김 총재는 “불은 끄지 않으며 번지기 마련”이라며 “에볼라 공포가 확산 돼서 국경을 폐쇄하게 된다면 우리는 핵심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8일 토머스 에릭 던컨이 에볼라 감염으로 사망하고 그를 치료하던 의료진 2명의 감염 사실도 잇달아 확인되면서 에볼라 감염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비롯한 일부 미국 의원들은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발병국 항공기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공개 촉구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에볼라 감염자는 8,997명(12일 기준), 이 가운데 사망자는 4,493명에 이른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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