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박영선 의원이 1일 최병국 정보위원장에게 천안함 침몰 사태를 규명하기 위한 전체회의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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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일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군이 국가안보와 군 기밀사항이라는 이유를 들어 전면 공개를 거부한 천안함 교신일지를 사고 진상규명 차원에서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여야는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의 인책논란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민주당이 김 장관과 김 총장의 해임을 요구하자 한나라당은 이를 정치공세라며 일축했다.
◇여야 "진상규명 위해 교신일지 공개 필요" 공감=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군은 불필요한 추측이 확산되지 않도록 국가안보와 관계없는 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긴급 현안질문과 대정부질문을 거쳐도 부족하면 우리는 어떤 형태의 진상조사특위에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회의 브리핑에서 해군 교신일지 공개 여부에 대해 "국가 안보나 군사기밀에 결정적 침해가 되지 않는다면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정부가 정보를 통제ㆍ차단하고 왜곡, 특정 방향으로 몰고 가려는 의혹이 있다"며 "천안함 교신내용을 공개하고 생존자 격리 수용을 해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진상규명과 관련, "구조된 병사들을 격리 수용할 게 아니라 진술하게 하면 금세 나온다"면서 "모든 사실이 교신일지와 항해일지에 기록돼 있는데 이를 만지작거리며 북한 소행을 언급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회 정보위(위원장 최병국)는 이번 사고와 관련, 오는 6일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국정원으로부터 북한 관련 여부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野 국방장관 인책론 제기, 與 "정치공세" 일축=박 의장은 이날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로운 국방장관과 해참총장이 실종자 구조와 원인조사를 해서 국민의 의혹을 불식시켜야 한다"며 김 장관과 김 총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2일 긴급현안질의에도 당내 저격수인 이종걸ㆍ전병헌ㆍ문학진 의원과 국방위 간사인 안규백 의원을 배치, '은폐 의혹'을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온갖 추측과 억측이 퍼져 염려를 낳고 있는데 사고 진상은 밝혀져야 하고 책임규명도 따라야 하지만 생존자 구조만큼 촌각을 다투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박 의장의 김 장관과 김 총장 해임요구에 대해 "벌써부터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무책임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일축했다.
특히 국방장관 출신으로 한나라당 천안함 침몰대책 상황실장을 맡은 김장수 의원은 "9ㆍ11테러 발생 당시 미국도 음모론에 시달렸지만 미국 또한 그럴 능력이 없다"며 "국민과 언론도 천안함 음모론에 현혹되지 말고 차분히 보면서 (군과 정부에) 주마가편의 질책을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