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문화정체성을 탐색"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품세계오는 6월 7일 오픈하는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전시윤곽이 드러났다. 올해로 49회를 맞는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대표로 출품하는 작가는 서도호와 마이클 주 두 사람. 한국관의 박경미 큐레이터는 “이들 두 작가는 모두 다원주의와 국제화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작품화시켜 온 작가들이다”고 말했다. 서도호의 경우 이번 전시에서 ‘썸/원’(Some/One), ‘우리는 누구인가?’, ‘공인들’등 3점의 대형 조각 및 벽면 설치작업을 발표한다. 그는 이들 작품에서 사회 집단과 개인 사이에 존재하는 역학관계에 주목함으로써 한 인간의 자아와 그것을 지배하는 사회 문화적 공간 사이의 끊임없는 충돌과 결함에 대해 언급한다. 마이클 주는 한국인 2세로 미국에서 태어나 줄곧 그곳에서 성장한 작가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과학과 예술적 사고를 접목시키는 작업을 통해 표현해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작가는 땀이 증발되어 남은 소금을 예술의 자리에 위치시키는 등 과학과 미학 사이의 경계 허물기를 통한 개념적 설치작업을 발표해왔다. 이번 전시에 선보일 그의 최근 설치 작품들인 ‘나무’, ‘가족’, ‘접근/거부’, ‘개량된 선반’ 등 4점의 작품들도 이러한 관심사가 잘 반영되어 있다. 작가는 유리창이 유난히 많은 한국관의 건축적 특성을 도리어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전시공간을 4개의 유리 진열장처럼 연출하여 작품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도호는 서울대와 예일대에서 공부를 마치고 현재 뉴욕에서 활동중이며, 마이클 주는 예일대를 나와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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