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중국을 경계하는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중국이 막대한 현금을 내세워 호주의 자원기업 사냥에 나서자 호주국민들이 이를 잔뜩 경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올들어 이뤄진 중국의 대 호주 투자규모는 220억 달러. 앞선 3년 간의 투자액보다 많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교역국이며 국채 매입국. 현재 철광석과 양모의 절반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매년 12만 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호주로 유학을 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제발전의 동력인 자원이 중국의 손에 속속 넘어가자 경계심이 발동한 것.
중국은 중소 철광석 업체인 포르테스크메탈스와 세계 1위의 아연 생산업체인 OZ미네랄스를 인수한데 이어 세계 3위 철광석 업체인 리오틴토 지분 확대에도 합의했다.
호주 국민들은 처음에 이를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지만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점점 세지자 경제 예속에 대한 우려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야당인 국민당을 이끄는 버너비 조이스 상원의원은 "100% 공산당 소유의 국영 기업들이 호주의 일부분과 광물들을 사들이고 있다면서"면서 "우리는 수수료에 의지해 겨우 살아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여론이 나빠지면서 호주 정부도 신중해지고 있다. 호주 정부는 OZ미네랄스의 핵심 광산이 군사기지에 인접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중국 우광(五鑛)그룹의 Z미네랄스의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우광은 문제의 광산을 제외한 수정 인수안을 제시한 뒤에야 호주 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