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비 33% 늘어… 순익도 3.1배 신장올들어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정유업계가 뜀박질 성장을 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주)유공, LG칼텍스정유, 쌍룡, 한화, 현대정유 등 국내 정유 5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모두 14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0조9천억원) 대비 33.7%가 늘어났다.
5사의 수출은 27억4천9백만달러로 전년동기(13억8천7백만달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같은 수출호조와 업계의 적극적인 경비절감 노력에 힘입어 5사의 세후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17배가 늘어난 2천4백38억원에 달했다.
이는 정부의 가격신고제의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경쟁이 둔화된 데다 설비증설을 바탕으로 수출을 대폭 늘린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업체별로는 유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늘어난 5조2천4백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고 LG칼텍스정유는 3조9천억원으로 34.5%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쌍용정유는 2조4천7백억원으로 25.9%가 늘어났고 현대정유는 1조5천억원의 실적을 올려 1조4천8백억원의 한화에너지를 제치고 업계 4위로 올라섰다.
세후 순이익은 유공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1천억원대를 돌파했으며 쌍용과 LG정유도 각각 6백94억원, 4백억원의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95년부터 추진해온 원유정제설비와 중질유 분해설비 등이 올해부터 가동에 들어가면서 업계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 석유류가 새로운 유망 수출품목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대규모 정제시설을 완공한 유공의 경우 올 상반기 수출실적이 7억7천8백70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24배 증가했으며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 쌍용정유는 10억4천만달러로 업계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돌파했다.
LG칼텍스정유 역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5배 가까이 증가한 3억3천만달러 어치를 수출했으며 현대정유는 52% 늘어난 3억2천만달러, 한화에너지는 2억8천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민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