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명퇴 찬바람 부동산컨설팅 때아닌 호황

◎1∼2억 퇴직금 투자 희망/상담자 평소의 2배나 몰려/오피스텔·상가 인기부동산컨설팅업체마다 소액투자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장마다 감원, 명예퇴직바람이 불면서 해당자들이 직장을 그만두는 대가로 받은 목돈인 퇴직금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몰라 컨설팅업체의 도움을 청하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퇴직금 규모가 별도 사업을 펼칠 정도의 큰 자금에는 못미쳐 안정적인 투자대상을 찾기위해 전문가를 찾아나선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퇴직금을 투자, 고정적인 수입을 원하고 안정적인 투자대상은 부동산밖에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컨설팅 등 부동산컨설팅 사무실마다 미리 약속된 상담 스케줄에 따라 중년의 직장인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또 전화상담도 쇄도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명예퇴직자나 명퇴를 앞둔 직장인들로 1억∼2억원의 자금으로 안정적이고 고정수입이 있는 투자대상을 찾고 있다. 상담자중 대기업체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김상규씨는 『1억원 정도의 퇴직금을 부동산에 투자할 생각』이라며 『마땅한 투자 품목을 찾기위해 컨설팅업체를 찾아왔다』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컨설팅 정광영 사장은 『명예퇴직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평소 2배 가까운 상담자가 몰리고 있다』며 『자금규모는 대부분 1억∼2억원 안팎』이라고 밝혔다. 또 『상담자들 대부분이 직장생활이 몸에 밴 탓인지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부동산 상품을 원하고 있다』며 『전문적인 부동산투자와는 거리가 먼 초보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이 원하는 투자 품목도 고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오피스텔, 상가 등이 대부분이다. 오피스텔의 경우 1억원을 투자, 20평형 정도의 소규모 오피스텔을 분양받아 임대를 놓을 경우 보증금 5백만∼7백만원에 월 70만∼80만원의 임대료를 고정적으로 챙길 수 있다. 또 신규로 분양하는 상가는 권리금이 붙어있지 않아 초보자들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21세기 컨설팅 양화석사장은 『명퇴자들이 갖고 나오는 퇴직금 정도로 투자할만한 상품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감원, 명퇴가 무더기로 이뤄지면서 같은 직장에서 나온 사람들끼리 공동투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유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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