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퇴근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과기부, `일하는 방식 개선'대토론회

4일 오후 4시 과천 정부종합청사 3ㆍ4동 지하 대회의실. 오명(吳明)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최석식(崔石植) 차관을 비롯해 과기부 전직원 300여명은 한 자리에 모여 `일하는 방식 개선' 대토론회를 벌였다. 주제는 "과연 어떻게 하면 정시퇴근을 할 수 있을까?"였다. 일반국민이 들으면 `이 주제가 과연 토론감인가' 하는 느낌이 들지만 중앙부처공무원들에게는 여전히 풀지못하는 숙제로 남아있다. 공무원이 `칼 퇴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중앙부처의 경우 사정이 전혀 다르다. 대부분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며 밤 12시 이후에 퇴근하고 주말에도 출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과기부의 한 젊은 과장은 과로로 질병이 악화돼 사망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e-메일 보고 등 전자보고를 원칙으로 하고, 상급자가 요구하는 경우에만 대면보고 할 것, 보고서 내용보다 형식과 모양에 치중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표준서식을 사용할 것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또 지시사항은 오전에 전달할 것, 보고서 재요약 관행을 버리고 형광펜으로 주요부분을 표시해 보고할 것 등의 아이디어도 나왔다. 이밖에 상급자 부재중 업무보고 등 불필요한 업무를 폐지할 것, 실ㆍ국장이 인정하는 경우에만 야근수당을 지급할 것, 전화 음성메시지로 정시퇴근을 알리고 긴급시 비상연락망을 갖출 것 등 다양한 의견들이 도출됐다. 오 부총리는 "현대사회는 노동력이 중심의 대량생산 사회와는 달리 지식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근간이 되는 지식기반사회"라면서 "많이 일하는 것보다는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일하는 방식을 개선, 정시퇴근함으로써 개인의 능력개발과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대토론회에서 도출된 방안들은 실현가능성 등 검토를 거쳐 부총리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적극 추진될 예정이다. 과학기술부가 어떻게 변화할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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