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런 고립전략' 차질

中·이란 유전 공동개발 계약 추진 따라

중국이 이란 최대 미개발 유전인 야다바란 유전 개발에 나서고 있어 미국이 이란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됐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7일 중국과 이란이 이르면 다음달 안으로 수백억달러 규모의 야다바란 유전 개발에 대한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화개혁위원회의 마카이(馬凱) 주임은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이란 방문 때 유전 개발 관련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야다바란 유전은 하루 30만배럴의 원유 생산이 예상되는 지역으로 이란과 중국 뿐 아니라 인도도 20%의 지분을 확보해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다. 양국은 지난 2004년 중국이 이란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연간 1,000만톤씩 앞으로 25년동안 구매하는 조건으로 이란의 야다바란 유전 개발권을 중국석유화학공사(시노펙)에 넘기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WSJ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의 주도로 핵문제가 안보리에 회부돼 경제 제재 조치가 가시화되기 전에 중국과의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늘어나는 원유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이란 유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미국이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현재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으로 원유 수요가 올해에도 7%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영국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의 백근욱 에너지 분석가는 이번 협상 타결 움직임에 대해 “이란이 워싱턴에 (자원을 발판삼아) 친구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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