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폭등으로 지난 10월 소비자물가가 2년5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섰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9로 전년동월비 3.0% 올랐다. 이는 2005년 5월 3.1%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료품ㆍ세제 등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오른 107.9로 2005년 12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특히 최근의 국제유가 폭등을 반영하듯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 인상돼 소비자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10월 말 현재 배럴당 81.3달러로 2006년 대비 65%나 치솟은 상태다.
통계청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이 오르고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한 것이 물가상승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10월 농축수산물 값은 전년동월비 4.4% 올랐고 휘발유와 금반지 등을 포함한 공업제품 가격은 2.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 부문은 각각 2.6%와 3.3%, 집세는 1.8%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와 배추(77.3%), 전셋값(2.3%), 시내버스료(12.7%), 금반지(4.3%), 경유(10.6%) 등이 전년동월비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린 주요인이었다.
한편 최근 가격이 급등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는 2.4%의 상승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