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김대중(DJ) 정부의 실세 정치인을 잡아가는 저승사자인가.”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권노갑 민주당 전 고문 등 DJ측근중 측근으로 국민의 정부 최대 실세로 꼽혀온 인사들이 현대 비자금 관련 이 전 회장의 진술로 잇따라 사법처리되면서 정치권과 검찰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말이다.
이 전 회장은 권 전 고문, 박 전 실장과 연결고리 역할을 한 김영완(무기거래상, 미국체류)씨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으며 현대 비자금 조성과 전달 등의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00년 총선 직전인 3~4월쯤 김영완씨를 통해 권 전 고문에게 100억원 이상의 현대 비자금을 현찰로 전달했다고 밝혀 검찰이 권 전 고문을 사법처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전 회장은 대북송금 특검수사 말미 박 전 실장에게 서울 P호텔에서 CD(양도성예금증서) 150억원어치를 전달했다고 처음 진술, 검찰의 박 전 실장 구속을 불러오기도 했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