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형 임대주택 인기 시들

◎“주차곤란 등 살기 불편” 수요 급격 감소/다세대보다 수익성 낮아 건축도 꺼려주로 젊은층의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던 원룸형 다가구주택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1일 서울시내 구청 및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꾸준한 인기를 끌던 원룸형 다가구주택이 공급과잉과 주차난 등으로 수요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축주들도 주차장법 강화 이후 다가구주택의 수익성이 낮아짐에 따라 건축을 기피, 서울시내 각 구청의 다가구주택 건축허가 건수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송파구청의 경우 지난해에는 다가구주택 건축허가건수가 한달 평균 90∼1백건 정도에 이르렀으나 올들어서는 3월말 현재 1백건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60건 정도는 지난 1월15일부터 시행된 주차장법 강화 이전에 허가가 난 것으로 2월 이후에는 신청이 한달평균 15건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강남구도 지난해 10월 서울시의 주차장 의무확보비율 강화이후 한달 평균 다가구주택 건축허가 건수가 10∼15건에 불과, 건축기준 강화이전보다 급감했다. 최근에는 원룸형 다가구주택에 대한 수요도 크게 줄고 있다. 송파·강남구 일대에 지난해 우후죽순으로 건립된 다가구주택들중 상당수가 수요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 건축주들은 값을 내려 세를 놓아보기도 하지만 임대가 예전같지 않다. 지난해 10월 건축기준 강화 이전에 건축허가를 받은 원룸형 다가구주택이 최근 무더기로 매물로 나와 있는데 반해 수요자들은 주차장난과 생활불편 등을 이유로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파구 삼전동에 원룸형 다가구주택 10가구를 건립한 김모씨는 『기존 주택지에 다가구주택을 짓다 보니 주차장면적이 협소, 수요자들이 발길을 돌려 임대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송파구에서는 평당 3백만∼3백50만원대에 이르던 원룸형 다가구주택의 임대가가 최근에는 3백만원 이하로 떨어졌으며 강남·서초구 일대의 원룸형 다가구주택의 임대가도 평당 20만∼30만원 정도 하락했다. 소규모 건축관련 컨설팅 업체인 S사의 관계자는 『원룸형 다가구주택은 오피스텔에 비해 값은 저렴하지만 생활여건이 뒤지는데다 개인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관리가 허술한 점도 인기가 떨어지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건축주 입장에서도 주차장 의무확보 기준 강화로 투자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가구주택 건립을 기피하는 추세』라며 『오히려 요즘 들어서는 다가구보다는 다세대주택이나 상가주택에 대한 선호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주택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다가구주택의 주차장 의무확보비율을 가구당 0.7대로 강화한 바 있으며 정부도 지난 1월15일부터 다가구주택의 주차장 확보비율을 가구당 0.6대로 높이는 등 주차장법을 개정한 바 있다.<정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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