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본입찰에 두바이투자청 등 3곳 참여

8번째만에 매각 성사 가능성
인수가격 3,000억 안팎될듯

건설업계의 인수합병(M&A) 물건 중 최대어로 꼽히는 쌍용건설 매각 본입찰에 중동의 두바이 국부펀드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투자청(ICD), 삼라마이다스(SM)그룹을 포함한 3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쌍용건설은 우리은행·신한은행 등 채권단이 지난 2007년부터 7차례 매각을 실패한 후 8번째 만에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본입찰에는 ICD와 SM그룹 외에 앞서 예비입찰에 참여한 한 곳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입찰에는 스틸앤리소시즈와 싱가포르 사모펀드(PEF)가 참여한 바 있다.

이번 본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는 쌍용건설이 법정관리를 진행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대부분 해소해 인수 예상가격이 기존보다 많이 내려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본입찰에 참여한 ICD는 UAE의 2대 국부펀드로 막강한 자금 동원력을 갖췄으며 전 세계 투자기업 가운데 건설사와 시행사가 많아 쌍용건설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SM그룹은 삼라건설·우방건설 등 중소건설 기업들을 다수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왔고 현재 소규모 공사를 위주로 해왔지만 쌍용건설 인수로 해외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인수전에 참여했다.

인수가격은 3,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쌍용건설 매각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과 예일회계법인은 이달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정밀실사와 최종 가격협상을 거쳐 내년 2월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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