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비즈] 국내 영화계 `필름 커미션' 첫 관심보여

[씨네비즈] 국내 영화계 `필름 커미션' 첫 관심보여국내 영화계가 뒤늦게 「필름 커미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향후 추이에 시선이 모아진다. 「필름 커미션」(FILM COMMISSION)이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 기반을 둔 영화촬영 유치 및 지원기구를 일컫는다. 영화 촬영장소 물색을 도와주고 지역특성에 맞는 제작환경을 만들어주며 영화촬영에 필요한 행정적인 서비스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제대로 가동되면 효율적인 제작관리 시스템의 정착에 한몫 톡톡히 할 것이 분명하다. 영화촬영을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부가적인 효과를 거두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미주, 유럽을 중심으로 크게 발달해 있다. 할리우드나 뉴욕의 경우 1940년대부터 활동했을 정도로 필름 커미션의 역사는 깊다. 국제필름커미션협회인 AFCI(ASSOCIATION FILM COMMISSIONERS INTERNATIONAL)에 가입한 회원이 25개국 275개 지역인 것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필름 커미션 제도가 각 자치단체마다 이처럼 활성화되어 있는 이유는 지역 시민 및 공공기관의 협조를 얻지 않고서는 대부분의 영화 로케이션 촬영이 순조롭게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 때문이다. 또한 영화촬영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대단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런던 필름 커미션의 경우, 「미션 임파서블」「글래디에이터」「슬리피 할로우」「투마로 네버다이」등 4편의 할리우드 영화를 유치하여 얻은 지역경제 수익만 총 2억파운드(약 3,000억원)에 이른다. 영화나 방송에 노출됨으로써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고용효과의 창출 등 영화산업이 만들어내는 2차 경제 효과를 따져본다면 파행효과는 2.5배 이상으로 추정할 수 있다. 굳이 외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TV 드라마 「모래시계」가 한때 큰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에 소개된 동해안 정동진에 관광객들이 몰려든 것도 같은 사례다. 국내에서는 영상도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부산시가 앞서나가고 있다. 부산시는 올 상반기에만 「리베라메」(드림써치), 「천사몽」(주니픽쳐스파워),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기획시대) 등 20여편의 지원신청을 접수받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영화진흥위원회와 부산영상위원회는 공동으로 오는 21, 22일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필름 커미션 국제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필름 커미션에 관한 회의를 여는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홍콩, 일본 등의 필름 커미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의는아시아지역 필름 커미션 관계자간의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비롯해 영화산업 및 자치단체 경제활성화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 특히 부산회의에서는 정부부처, 공공기관 담당자들을 초청해 필름 커미션 활동의 필요성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박연우기자YWPARK@SED.CO.KR 입력시간 2000/06/19 20:0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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