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지하철 1~4호선서 퇴출 위기

서울메트로, 특혜 논란에 7월 계약 종료 통보
에이블씨엔씨 "2년간 우선계약권… 문제없어"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가 서울시 지하철 1~4호선 매장에서 철수할 위기에 놓였다.

서울메트로는 오는 7월 3일자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와 맺은 지하철 매장 운영권 계약을 종료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메트로는 에이블씨엔씨에 계약만료일 이후 일주일 내 매장 적재용품을 철수하고 매장 인테리어를 원상태로 변경하라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에이블씨엔씨와 매장 운영권 계약을 연장하지 않아 민법에 따라 계약만료일 이전에 종료 의사를 밝힌다”며“에이블씨엔씨의 공개입찰 참여 여부과 관계없이 매장 철수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부터 5년간 이들 지하철 노선 매장 53곳을 독점적으로 운영해온 에이블씨엔씨는 최종 철수가 결정될 경우 영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철수예정 매장은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전체 매장수(613개)의 9%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사당역, 을지로입구역 등 서울시내 주요 지하철 상권에 자리하고 있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클 것이기 ??문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매장 운영권 관련 계약은 공개입찰로 진행되는 만큼 임대료를 가장 높게 써낸 업체가 53곳의 운영권을 가져가게 된다”며 “이들 53곳 매장에 대한 공개입찰을 실시해 빠르면 7월 하순께 입주사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샤가 떠난 자리에 화장품 업종 매장이 다시 들어올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서울메트로는 매장 공개입찰시 업종을 지정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이 같은 통보에도 매장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메트로 측에서 별다른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계약제반사항을 무난하게 이행할 때 2년간 우선계약 갱신권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도 계약 연장과 매장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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