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포드車 호재에 급락세 진정

지난주말 2003년 이후 최대의 하루 낙폭을 기록했던 뉴욕 증시가 예상 보다 좋은 포드 자동차의 실적 발표 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말에 비해 21.38 포인트(0.20%) 상승한 10,688.77로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0.77 포인트(0.03%) 오른 2,248.47을, 대형주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역시 2.33 포인트(0.18%) 상승한 1,263.82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2억1천568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9억154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2천58개 종목(59%)이 상승한 반면 1천226개 종목(35%)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612(50%), 하락 1천415개(44%)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미국 포드 자동차의 긍정적 실적 발표와 구조조정 계획이 투자심리 회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포드 자동차는 이날 지난해 4분기의 순이익이 1억2천400만 달러(주당 8센트)로 1년전 같은 기간의 1억400만 달러(주당 6센트)에 비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4분기 순이익에는 자동차 렌트 회사인 허츠의 매각 대금 10억8천만 달러가 포함된 것이나,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 보다 훨씬 긍정적인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포드의 매출은 373억3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1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여기에 포드가 오는 2012년까지 43개 공장 가운데 14개 공장을 폐쇄하고 2만5천∼3만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것도 시장의 평가를 받았다. 포드의 주가는 이날 5.06% 올랐다. 포드의 상승세에 힘입어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도 8.48%나 급등했다. 급등세를 보이던 유가가 진정된 것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실망적 실적발표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양상을 보였다. 4분기 순이익이 37억7천만 달러(주당 9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힌 미국 제 2위의 은행 BOA는 0.45% 하락했다. BOA의 실적은 월가의 순이익 전망치 주당 1.02 달러를밑도는 것이다. 최고경영자(CEO) 윌리엄 페레즈가 공동 창업자인 필립 나이트와의 불화로 CEO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힌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도 0.99% 하락했다. 그러나 베어스턴스가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가 지나쳤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한 야후는 1.3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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