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싱그러움 곁들인 야외 이벤트

利大, 빛과소리 어우러진 첨단무대 마련, 세종문화회관 분수대전 댄스 페스티벌
가족음악회·피아노의 숲 콘서트등 풍성

수필가 피천득은 ‘금아시문선’이란 수필집에서 5월은 ‘방금 찬물로 세수한 스물 한 살의 청순한 얼굴과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투명한 비취가락지’라고 노래한 바 있다. 그만큼 5월은 맑고 밝은 신록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기. 그러나 올 5월은 유난히 비가 많이 와 궂은 날이 많다. 때문에 주말 나들이를 앞두고 있는 이들은 먼저 일기예보를 챙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매년 5월 마지막 주 목요일과 금요일 미술행사를 연례행사로 치뤄왔던 이화여대 미술대는 올해 목요일 저녁 늦게 비소식이 있다는 예보를 듣고 행사를 금요일과 토요일로 미뤄 발표했다. 날씨가 꾸물꾸물할지라도 봄의 절정기인 녹음의 싱그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야외 공연들이 많아 소개한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가족사랑음악회’= 야외조각공원에서 22일 오후 5시 모던팝스오케스트라(02-733-9933)와 함께하는 ‘5월의 가족 사랑음악회’를 연다. 이어 29일과 30일 오후 7시 미술관옆 동물원 콘서트가 있다. 공연장 객석은 14점의 조각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푸른 잔디밭. 특히 미술관 옆 동물원 콘서트 주최사인 쎌 인터내셔널(02-525-6929)은 맥주와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 소풍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함이다. 또 공연에 앞서 3차례에 걸려 30분간의 미술관 투어도 갖는다. ▦세종문화회관분수대 ‘광화문 댄스페스티벌’= 28일부터 6월8일까지 ‘광화문 댄스페스티벌’이 열린다. 지난해 서울공연예술제에서 “대중을 배려하면서도 예술적 수준을 지킨 부대행사”란 평가를 받았던 공연이다. 서울공연예술제가 서울무용제와 서울연극제로 분리 환원됨에 따라 서울무용제의 일환으로 열리게 된 올해 광화문 댄스페스티벌에는 14개 전문무용단 소속 약 300명의 무용수 및 70인조 오케스트라, 성악가 등이 참여, 시민들이 부담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개막식은 28일 오후 7시30분 탤런트 손태영의 사회로 진행되며 70인조 협성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강창우)의 반주로 신은경 이화발레앙상블의 ‘화음(和音)’, 개막선언과 축포 점화식과 축하공연이 열린다. 이어 ‘젊은 무용스타와 함께하는 팝과 클래식으로의 여행’ 이 있고, 서은정 등 각종 국내외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무용가들이 성악가의 노래에 맞춰 무용작품을 펼쳐 보인다. 한편 31일부터 6월8일까지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낮 12시20분~오후 1시까지 ‘정오의 야외 춤 한마당’이 열려 시민들을 위한 갖가지 무용을 선보인다. 전공연 무료. (02)744-8066 ▦이화여대 교정의 야외미술관 오픈 = 21일과 22일 밤 첨단 영상 예술작품이 뿜어내는 빛과 소리 가득한 야외미술관으로 변신한다.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학장 김영기)이 지난 2001년부터 주최해온 ‘이마프(E-Media Art Festival)’가 올해로 4회째다. 숲속 빈터에 4*3m 대형영사막 10개를 설치해 자연과 예술과 사람이 하나되는 무대다. 국제규모로 키운 올해는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에스토니아의 영상작업을 만날 수 있다. ‘얼터너티브 리얼리티(Alternative reality)’를 주제로 보여지는 북유럽 작가는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노르웨이 대표였던 안나 카트리나 돌벤을 비롯하여 15명의 작가로 모두 여성이다. 또한 아비콘(AVICON:아시아 비디오 아트 컨퍼런스) 추천 아시아 작가 작품들과 공모추천을 통해 출품된 우리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한다. (02)3277-2494 ▦양평 용문산 야외극장 ‘피아노의 숲 콘서트’ = 22일 ‘이사오 사사키의 피아노의 숲 콘서트’가 열린다. 이사오 사사키는 일본의 ‘조지 윈스턴’이라 불리울 만큼 클래식을 바탕으로 한 재즈와 뉴에이지의 자연스러운 조화가 돋보이는 음악을 들려준다. 국내공연은 이번이 네차례로 야외서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의 서정적인 선율을 나무와 숲 달빛의 낭만과 함께 즐길수 있다. 주최측은 산채비빔밥과 맥주, 커피를 준비한다. 공연은 6시와 10시 두차례 있다. (02)525-6929 ▦인천 일원과 무의도의 해양축제 = 제2회 인천해양축제가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해양축제에는 ‘동북아의 중심, 황해! 황해의 중심, 인천!’이라는 주제로 바다를 느낄 수 있는 콘서트가 보여진다. 축제 첫날 전야제로 열리는 ‘해변 블루 콘서트’, 선상에서 낙조와 함께 즐기는 ‘선상콘서트’ 그리고 ‘경축음악회’, ‘2004 청소년 열린음악회’등으로 이어진다. (032)441-5539 ▦월드컵 경기장의 ‘7080 빅 콘서트’ = 7080 빅 콘서트 ‘보고싶다 친구야’를 6월12일 갖는다. 지난 10일과 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콘서트를 야외공연장으로 자리를 옮겨 보다 많은 출연진과 제작비를 높였다. 총15억원을 투자하고 150평의 대형무대에 2개의 대형 스크린이 준비돼 관람의 어려움이 없게 한다. 이번 공연에 새롭게 가세한 출연진은 김수철, 산울림, 들국화들이다. 총출연진은 송골매, 블랙테트라, 옥슨80 등 50여명에 이른다. (02)575-4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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