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따라 수익 변하는 산업 "한국 GDP의 52% 차지"

날씨에 따라 수익이 변하는 산업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의 5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예모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7일 ‘세리CEO’ 사이트에 올린 ‘날씨 경영, 이렇게 실천하세요’라는 보고서에서 “이상기후와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날씨가 국가는 물론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제 기업경영에서도 날씨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액은 미국 GDP의 1%에 달했고 이 허리케인으로 인해 당시 서부텍사스산중질유는 사상 최고가까지 치솟았다. 또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무더위와 집중호우로 오이와 상추 등 채소값이 2배 이상으로 폭등했다. 실제 미국 상무부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96년 기준 미국 GDP 가운데 농수산업ㆍ식음료ㆍ의류ㆍ레저ㆍ관광ㆍ물류 등 날씨의 직간접 영향을 받는 산업의 비중은 42%로 조사됐다. 정 연구원은 이 기준을 적용하면 현재 우리나라는 날씨에 따라 수익이 변하는 산업이 GDP의 52%를 차지하고 일본은 80%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정 연구원은 ‘날씨 경영’을 본격 도입하기 위해 우선 해당 기업의 날씨 위험도를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날씨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는 제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날씨의 위험요인과 기회요인은 무엇인지 등을 생산ㆍ유통 등 모든 단계에 걸쳐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우리나라 날씨 예보의 정확도가 평균 87% 수준이므로 13%의 오보를 대비해 제2, 제3의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보험에 가입하는 등 반드시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 그는 이와 함께 기업의 날씨 경영이 확산됨에 따라 현재 145억원에 불과한 우리나라 기상산업 규모도 일본(5,000억원), 미국(1조원) 수준까지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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