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V홈쇼핑의 맞수 GS샵과 CJ오쇼핑이 인도 홈쇼핑 시장을 양분하고 한판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성장성은 높지만 초기 리스크가 많은 인도시장에서 보수적인 GS샵과 공격적인 CJ오쇼핑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GS샵이 최근 인도 24시간 홈쇼핑채널의 경영에 참여한데 이어 앞서 진출한 CJ오쇼핑의 인도합작사도 다음달 24시간 방송허가를 앞두고 있어 양사의 인도 홈쇼핑시장 양분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인도의 홈쇼핑 채널은 GS샵이 최근 지분투자한 HS18이 유일하고 소규모 광고방송들이 경쟁하고 있는 구도다. 하지만 CJ오쇼핑의 합작회사인 '스타-CJ 네트워크 인디아'가 다음달 24시간 방송에 대한 인도 정부의 허가를 받으면 HS18과의 양강 체제로 재편되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 라이벌업체들이 인도시장에서도 2파전 양상의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S샵은 지난 13일 인도 미디어그룹 네트워크18과 홈쇼핑 채널인 HS18의 지분 15%를 약 1,850만달러에 취득하는 계약을 맺었다. GS샵은 인도시장에서 진입 초기 상당 부분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초기 진입비용과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지분투자를 택했다. GS샵의 HS18 보유지분이 15%로 많지 않아 실질적인 경영권 행사나 수익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GS샵측은 지분 이상의 공동경영 참여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GS샵 관계자는 "전체 판매상품의 90% 이상이 디지털 가전제품인 HS18이 패션과 생활용품의 비중 확대를 원하고 있어 여기에 강점을 지닌 GS샵의 역할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GS샵은 특히 홈쇼핑 주고객층인 여성의 사회활동에 제약이 많은 인도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남편이 퇴근해 집에 있는 저녁시간 배송을 강화하고 여성 고객 안심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CJ오쇼핑이 지난 3월 스타그룹과 자본금 5,500만달러를 50대 50의 비율로 합작 투자한 스타CJ는 현재 아디다스ㆍ로레알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현지 잡화브랜드의 중고가 상품 위주로 시험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다음달 24시간 방송이 시작되면 상품 구색을 한국 홈쇼핑처럼 생활ㆍ가전ㆍ패션ㆍ이미용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스타CJ의 상품기획자(MD) 조직도 한국과 거의 동일하게 구성했다. 스타CJ의 경영권은 CJ오쇼핑이 전적으로 행사하고 스타그룹은 미디어 및 정부 관련 업무를 맡는 구조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인도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봤기 때문에 합자회사 설립을 통해 주도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일부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은 자칫 국내 홈쇼핑업체의 노하우만 외국 업체에 전수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