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버냉키·드라기 주말께 잇단 연설 주목

이번 주 글로벌 경제계의 시선은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의 잭슨홀로 집중될 전망이다. 해마다 각국중앙은행 총재들과 경제학자들이 경제 현황과 전망을 논의하는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 총재가 31일(이하 현지시간)과 9월1일에 나란히 연설을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3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기와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해 이날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FRB의 3차 양적완화(QE3) 실행 여부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FRB는 지난 주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이른 시일 내 부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지만,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경제 상황이 QE3에 나설 정도는 아니다"라며 찬물을 끼얹었다. 버냉키 의장은 이에 대해 지난 22일 공화당 하원 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통화정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면서도 "추가 조치에 나설 여지는 있다"고 QE3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이 당장 QE3를 실행하기보다 가능성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연설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버냉키 의장에 이어 9월1일 연설에 나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에도 주목해야 한다. 마켓워치 등 일부 외신에서는 "버냉키 의장보다 드라기 총재를 더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ECB가 내달 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존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내 들 지 가늠하는 자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ECB의 대응방안으로는 ▦스페인ㆍ이탈리아 등 위기국의 국채금리 상한선 설정 ▦국채 매입 재개 ▦기준금리 인하 등이 거론되고 있다. 드라기 총재가 국채 매입 재개를 선언할 경우 유럽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을 가능성이 크지만,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등이 여전히 완강한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 실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밖에 경제지표로는 오는 28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케이스실러 미국 주택가격지수가 발표되며, 30일에 FRB의 경기전망을 담은 베이지북과 미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각각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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