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색채의 신흥 명품이 밀려오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마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고전 명품이 아닌 젊은 감각의 신흥 명품 브랜드 유치에 한창이다. 루이뷔통 등 전통 명품들이 매장 확장과 대중화에 나서면서 희소성이 줄어들고, 젊은 감각의 개성있는 패션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20~30대 고소득 전문직이나 부유층을 중심으로 국내에 대중화되지 않은 해외의 신선하고 감각있는 고급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30일 강남점 명품층에 3개 신규 브랜드 매장을 오픈한다. 벨기에 출신의 유명 디자이너 '드리스 반 노튼'과 지방시 수석 디자이너를 역임한 '알렉산더 맥퀸', 일본 출신으로 현재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요지 야마모토의 'Y's'. 90년대부터 파리와 밀라노 등 유럽 패션가를 뒤흔들던 디자이너 브랜드들로, 2004년 신세계 강남점에 수입 브랜드 편집매장인 '분더숍'을 통해 소개된 뒤 고객의 입소문을 타다 인기가 좋아 이번에 별도 브랜드 숍으로 독립했다. 지난해는 '마르니'와 '에밀리오 푸치'가 역시 비슷한 케이스로 단독매장을 열었다. 이들 제품 가격대는 블라우스 50~100만원선, 재킷 100~200만원선 등으로 럭셔리 명품의 70~90% 수준이다. 신세계는 또 '로레타 럭스'라는 해외브랜드 편집매장을 신규 운영하는 한편 기존의 분더숍도 매장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로레타 럭스는 이자벨 마랑, 조셉 등 주로 젊은 층을 위한 고가 브랜드들로 구성됐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본점과 부산점에 이탈리아 프리미엄 남성패션 명품 13개 브랜드로 구성된 '클라시코 이탈리아'매장을 열었다. 이탈리아에서 오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정된 수제 명품만을 고집해온 브랜드로 이미 유럽과 미주 등지에서는 상류층 고객에게 알려진 바 있다. 이자이아, 보렐리, 에이도스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며, 코트 140~250만원, 점퍼 50~140만원, 타이 20~50만원대로 전통 명품과 비슷한 가격대다. 현대백화점도 역시 이번 가을 매장 개편에 맞춰 23일 이탈리아 신진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인 '에르마뇨 세르비뇨'를 입점시켰다. 현대는 상반기에만 토즈, 호간, 아뇨나 등 5개 젊은 명품 브랜드를 단독으로 들여왔으며, 내년 상반기에 이들 신흥 명품을 중점 강화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일찌감치 뉴욕 스타일 컨셉의 편집매장인 '스티븐 알렌'과 유러피안 트렌드의 편집매장인 '지.스트리트494'를 통해 캐더린 말란드리노, 디벨롭먼트, 릭 오웬스, 빅터&롤프, 꼼데가르송 등 최근 뜨고 있는 해외 브랜드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스커트 70~80만원대, 니트 50~90만원대, 진 의류 40~50만원대로 가격대는 전통 명품보다 다소 낮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이승원 명품 담당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명품에 대한 희소 가치 저하와 조금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 만족도 높은 상품을 구입하려는 가치소비가 확대되면서 구매력이 확실한 20~30대를 타깃으로 한 젊은 신흥 명품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