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여야, 수도권서 '48시간 유세' 총력전

[D-1 판세 분석]
朴, 서울·경기 돌며 "거대야당 독주 막아달라"
韓, 접전지 60곳 집중지원 "투표로 심판하자"

박근혜는 영등포서$, 총선 막판 수도권에 집중하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이 9일 서울 영등포 신길동에서 지원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4ㆍ11 총선을 이틀 앞둔 9일 여야는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선거운동이 끝나는 11일 0시까지 48시간 불꽃 유세 대결에 돌입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와 양천을 거쳐 경기 김포 및 군포, 인천 등 11개 선거구를 돌며 "거대야당의 독주를 막아달라"고 계속 호소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과 경기, 충남 서산, 인천 등 16개 지역에서 지원유세를 펼치면서 "투표로 심판하자"고 강조하며 막판 투표율 제고에 사활을 걸었다.

박 위원장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차량유세에서 "두 거대야당이 다수당이 돼 연일 이념투쟁과 정치투쟁을 하는 최악의 국회는 막아야 되지 않겠느냐"고 역설했다. 그는 "야당은 자신들이 여당일 때 국익이라며 추진했던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고 안보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자신들이 시작한 제주해군기지 건설도 폐기하겠다고 공약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이 야당과 강력하게 연대하고 있는 또 다른 야당은 한미동맹을 해체하겠다, 대기업을 해체하겠다,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한다"면서 "앞으로 국회에서 이 두당 연대가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현재까지는 매우 높다"며 지지표 결집에 나섰다.

막말∙저질 발언 파문 속에 총선 완주 의사를 밝힌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를 겨냥한 공격도 가세했다. 박 위원장은 "야당의 한 후보가 여성과 노인, 특정 종교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런 세력이 국회에서 다수가 되면 우리 정치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대표인 한 위원장은 주말에 이어 이날도 수도권을 주요 공략지로 선정했다. 수도권 112개 지역구 중 접전지가 60여곳에 달해 남은 이틀간 이들 지역의 바닥을 샅샅이 훑어 총선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오전5시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한편 격전지의 승패를 좌우할 '투표율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는 연세대 정문 앞에서 소설가 공지영씨,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참여한 멘토단과 함께 '청년 투표참여 캠페인'을 열고 "투표하면 자신의 꿈이 이뤄지고 자신의 생활에 희망찬 변화가 생기고, 자신의 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표가 여러분의 삶을 지켜준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공씨, 조 교수 등과 함께 트위터에 "투표로 국회를 바꾸자" "투표로 심판하자"는 등의 글을 남겼다.

한편 이날 오후 한 위원장은 충남 서산 지역 유세에 나섰다 행인으로부터 계란을 맞을 뻔했다. 한 위원장이 조한기 민주통합당 후보 등과 서산 동문시장을 돌 때 술에 취한 이모(62∙일용직 노동자)씨가 손에 쥔 계란을 던지려 시도했으나 한 위원장을 수행하던 경호원들이 이를 막은 뒤 이씨를 경찰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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