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5일 당내 종북(從北) 노선에 대한 수정작업에 나섰다. 당 정체성 쇄신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새로나기특별위원회는 ▦북한인권 ▦3대 세습 ▦북핵 등 3대 핵심 북한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 산하 새로나기특위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신관 소회의실에서 '통합진보당의 새로운 가치와 비전의 재구성'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갖고 북한 문제와 관련해 이 같은 의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공론화된 내용은 6월 말 보고서 형식으로 혁신비대위에 제출될 예정이다.
발제자로 나선 천호선 전 통합진보당 대변인(새로나기특위 위원)은 "보수언론이 조장하는 고의적이고 정략적인 종북주의 파동에 분명히 반대한다"면서도 "(당내에) 북의 특수성을 강조한 지나친 옹호적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천 전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인권, 3대 세습, 북핵 문제에 대해 다수의 진보정치 세력은 반대의 입장에 서 있고 이를 분명히 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실에서 이런 원칙적 입장 제시가 남북관계를 근본적인 파탄에 이르게 한다고 과잉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창언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교수도 "제3당이 됐다면 그에 맞는 책임성을 보여줘야 한다"며 "북한 관련 3대 의제에 대해 진보진영이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나기특위는 이와 함께 ▦가치ㆍ비전ㆍ노선의 현대화 ▦주한미군 등 한미관계에 대한 재인식 ▦재벌해체론 등에 대한 논의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