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 당분간 “2人시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이용섭 국세청장 후보는 차관인선이 하루 지난 4일 서울 남대문 국세청 별관에 출근, `비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은 국세청장 후보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인사청문회를 인사청문 요청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마치도록 규정해 이달 말까지는 `국세청장 2인 시대`라는 어쩡쩡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국세청은 이 후보자에 대한 예우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자는 현재로선 국세청장이 아니기 때문에 관용차량 제공이나 비서진 파견 등 일체의 대우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개인 사무실이 없기 때문에 인사청문회를 준비 문제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이 사용하는 남대문 별관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국세청 업무와 관련해선 이 후보자가 보고를 받고 있지 않으며 원하지도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이날 일부 국세청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부출신 국세청장에 대한 언론과 국세청 내부의 반응에 관심을 쏟았을 뿐 업무 보고 등 국세청 업무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앞으로 청문회가 끝나고 임명장을 받을 때까지 업무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자는 매일 남대문 별관으로 출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국세청 관계자는 전했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손영래 국세청장이 이 국세청장 후보가 취임할 때까지 원만히 업무를 처리할 것이기 때문에 업무가 공백상태를 빚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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