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유] UAE서 5억달러 유치.. 이달내 완료될 듯

현대정유(대표 정몽혁)가 조만간 아랍에미레이트(UAE)의 국영 투자회사로부터 5억달러의 외자를 들여올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답보상태에 빠져있는 현대정유의 한화에너지 인수작업이 급진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3일 『지난 1일부터 중동을 순방 중인 현대정유 鄭사장이 5억달러 규모의 출자를 약속한 UAE의 국영 석유회사 투자법인인 IPIC를 방문, 출자조건등에 대해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늦어도 귀국예정일인 6일까지는 최종합의에 이를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IPIC가 현대정유에 5억달러를 출자하면 지분율은 50%를 넘게되지만 계약에 따라 경영권은 현대정유가 계속 갖게된다. 중동지역 국가들 대부분이 경제난을 겪고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IPIC가 출자를 최종 확정할 경우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현대정유는 지난해 8월31일 8대 업종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의 일환으로 한화에너지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주식양수도를 위한 모든 작업을 지난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IPIC로부터 외자유치가 계속 늦어진데다 한화에너지의 발전부문 인수를 둘러싸고 문제가 돌출, 난항을 겪고있는 상황이다. 현대정유는 최근 한화에너지 발전부문을 인수할 경우 발전설비 추가건설로 99년 한해동안 3,000억원의 채무가 늘어난다며 무조건적인 주식인수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정유는 한화에너지와 발전부문 수급계약을 맺고있는 한국전력측에 발전부문 인수에 따른 손실을 분담할 수 있도록 계약조건 변경을 요구하며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정유는 한전측과 발전부문 인수에 따른 손실분담 방안이 마련될 경우 지난해 12월15일 채권금융기관들이 제시한 금융지원 방안 중 일부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시 채권금융기관들은 현대정유의 한화에너지 인수에 대해 5억달러 외자유치를 전제조건으로 1,400억원 규모의 부채 출자전환 1조2,000억원규모의 단기외채 만기 장기로 연장 만기연장 부채에 대해 우대금리 적용및 5년거치 5년 분할상환 부채비율 200% 달성연도 2003년으로 연기등 금융지원을 약속했었다. 현대정유 鄭사장은 최근 『한화에너지 인수는 2월말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업계 관계자도 『鄭사장이 현대정유의 경영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한화에너지 인수문제를 조기에 매듭지으려 할 것』이라며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달내 인수작업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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