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과 주식시장의 관계는 애증이 교차하는 연인 사이에 비유될 수 있다. 새로 세워지는 빌딩의 높이가 기존 건물보다 높을 때 주식시장도 상투를 보인다는 `건물 높이지수라`는 개념에서는 두 시장 모두 실물경기의 영향을 받아 함께 움직이는 것으로 설명된다. 반면 신경제 열풍으로 지난 97년부터 99년까지 주가가 두 배 가까이 폭등한 미국에서는 같은 기간 부동산신탁인 리츠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는 대체 관계를 보이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수하였던 것이다. 물론 국내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정반대의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투기 수요 억제 대책이 주식시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적어도 `소가 닭 쳐다보는 식`의 관계는 아니라는 것이 과거의 경험이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