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클릭] 거여·마천뉴타운

"미니 신도시 개발 호재도 안 먹혀요"
마천성당지역등 포함땐 1만5,000가구 불구
시장 침체·조합 내분 악재 겹쳐 거래 '잠잠'

거여·마천뉴타운은 '미니신도시' 급으로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지분 값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다세대·다가구가 밀집해 있는 거여·마천뉴타운 전경.



지하철5호선 마천역 일대는 공인중개업소가 빽빽하게 몰려 있는 '부동산촌'이다. 지난 2005년 말 마천역 주변 73만8,426㎡가 거여ㆍ마천뉴타운으로 지정되며 중개업자들이 몰려든 탓이다. 기온이 뚝 떨어진 3일 오후 현지 부동산시장은 한산한 채 날씨만큼 썰렁한 분위기였다. 지분 30㎡ 내외 소형주택의 지분 값이 3.3㎡당 최고 5,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싼 가격이 형성돼 있지만 수요자의 발길이 끊기며 거의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마천동 W공인의 한 관계자는 "구역 지정 당시만 해도 '강남뉴타운'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까지도 첫 삽을 뜨지 못할 정도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주민들 모두 실망감이 크다"고 전했다. ◇1만5,000가구 규모 '미니신도시'로 조성=거여ㆍ마천뉴타운에는 지난 10월 말 낭보가 전해졌다. 존치정비 및 존치관리지역으로 묶여 재정비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던 마천1ㆍ3구역이 재정비촉진구역으로 변경되는 내용의 송파구 공람공고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거여ㆍ마천뉴타운은 마천1~4구역, 거여2-1구역, 거여2-2구역 등 총 6개 구역으로 구성돼 있는데 시의 이번 결정으로 마천2ㆍ4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에서는 본격적인 개발이 가능해진 셈이다. 현지 부동산업계에서는 마천 2ㆍ4구역 역시 내년쯤 노후도 요건을 충족해 촉진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파구는 또 거여ㆍ마천뉴타운에 포함되지 않았던 '마천성당지역'과 '거여동 새마을지역' 26만㎡도 뉴타운 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지난 8월 주민공람 및 공청회 등을 진행했다. 송파구의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이 일대는 총 1만5,000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급 개발이 가능해진다. 송파구의 한 관계자는 "현재 부족한 교육시설 등을 확충해 인근 위례신도시와 버금가는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합 곳곳에서 내분…수익성은 '글쎄'= 현재 거여ㆍ마천뉴타운 일대에서는 거여2-2구역이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일단 사업속도가 가장 빠르고 단지 규모(1,045가구)도 커 사업성이 좋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여 2-2구역의 경우 지분 30㎡ 내외의 소형주택이 3.3㎡당 5,000만원 선이고 지분 60㎡ 내외 주택은 3.3㎡당 2,000만~3,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거여동 B공인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올해 들어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조합 임원의 뇌물 수수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어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내다보기 어렵다"고 했다. 인근 거여2-1구역 역시 조합설립무효소송이 진행되면서 시세가 낮아졌다. 최근 촉진구역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마천1~4구역 중에서는 1구역의 시세가 비싼 편이다. 1구역은 촉진구역 지정을 위한 공람공고를 마친데다 일반분양 물량이 500가구 정도로 추산돼 사업성이 우수한 편이다. 마천1구역 역시 소형 지분을 기준으로 3.3㎡당 최고 5,000만원 선에서 매도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마천동 T공인 관계자는 "촉진구역으로 지정돼도 워낙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 사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추산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주변 아파트 값도 계속 내려가고 있어 투자 수요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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