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대기업의 면접 시험장에서 지원자들이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서울경제 DB

올 하반기 신규 직원을 뽑는 기업들의 채용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인·적성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면접 대상자를 고르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빠른 곳은 벌써 1차 면접을 끝내고 다음 단계의 면접 전형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의 면접 유형은 까다롭고 다양화되고 있으며 실제 면접 질문 또한 난해해지고 있다. 면접 당일에는 긴장을 잔뜩 한 나머지 잘 알던 것도 잊어버리기 쉬우므로 평소에 여러 질문을 생각해보고 그에 대한 적절한 답을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 면접 평가항목을 창의력, 자기소개 PR, 조직적응력, 인성 및 가치관 등 네 가지로 나눠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 요령을 소개한다. ◇창의력 질문은 "단순하게 생각하고 개성 있게 답하라"= (문)"381201-3958235가 무슨 뜻입니까." 순간 판단력과 대처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이다. 이 경우에는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떠오르는 대로 대답하는 것이 좋다. 상식과 다소 어긋난 대답이라도 면접관에게 신선한 반응을 얻을 수 있다. (답)"주민등록번호 입니다. 저 번호의 소유자는 2038년 12월 1일에 태어난 남자입니다." (문)"애인이 친한 친구와 바람을 피우면 누굴 택하겠습니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처럼 하나만 선택하기 어려운 질문으로 순발력과 결단력 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자신의 가치관에 따른 판단을 내리고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입사지원 기업의 이념과 연관 지어 전달하면 더욱 좋다. (답)"둘 다 포기하겠습니다. 우선 바람을 피운 애인이라면 더 이상 만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친구 역시 친구로서의 믿음을 저버렸기에 우정을 계속 유지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기업과 사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 서로의 가능성에 관한 믿음이 있어야 그 회사의 미래가 밝을 것입니다." ◇자기PR때는 "자신의 강점을 당당하게 말하라"= (문)"자신이 옆의 두 명보다 어떤 점이 뛰어나 뽑혀야만 한다고 생각합니까." 자기표현 능력 및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잘 파악하고 전달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기 위한 질문이다. 다른 사람을 평가절하 혹은 인신공격으로 낮추기 보다는 두 사람에게서 느낀 장점을 적절하게 칭찬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자연스럽게 강조해 주는 것이 좋다. (답) "저는 업무에 대한 추진력이 강합니다. 발표 수업 때에도 자연스럽게 제가 리더가 돼 프로젝트를 진행해나갔습니다. 함께 지원한 두 분 모두 이 회사에 필요한 인재로서 준비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추진력만큼은 저 역시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문)'활달하고 수다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1분 동안 면접관을 웃겨보세요" 자기 자신을 얼마만큼 잘 파악하고 있는지, 그리고 파악한 것을 얼마만큼 신뢰성 있게 전달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한 돌발 질문이다. 면접을 위해 유머 하나 정도는 익혀두는 것이 좋다. (답)(면접관을 웃길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1분 동안 웃음을 드리는 것으로 제가 갖고 있는 끼와 재치를 보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입사를 시켜주신다면 사내 야유회 때 꼭 오락부장이 돼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조직 적응력 질문에는 일관성 있는 대답이 중요= (문)"자신의 상사 혹은 회사가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시킨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면접 답변 중 과장되거나 지나치게 충성심 깃든 답변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이런 질문에 대해 '상사가 시킨 일이니 적성과 상관없이 열심히 하겠다'는 식의 답변은 진실성이 결여된 것처럼 보인다.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답하도록 한다. (답)"우선은 '왜 나에게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를 맡겼는지'에 대해 면담을 요청하고 의견을 나누겠습니다. 제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 또한 저의 편견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사나 회사가 저의 다른 능력을 보고 업무를 맡긴 것이라면 한번 최선을 다해 도전해 볼 것이며, 막무가내로 맡기는 것이라면 퇴사를 고려하겠습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로 회사생활에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저에게도 또 회사에도 큰 손해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만약 당신이 일할 때 로비나 뒷거래가 일어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도덕성을 묻는 질문이다. 개성 있는 대답보다는 모범답안식의 답변을 하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답)"사필귀정이라는 말처럼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 부당한 로비나 뒷거래를 발견한다면 상사에게 알리고 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인성 및 가치관 질문에는 솔직한 대답이 최선= (문)"오늘 면접 보는 지원자들 중 누가 제일 먼저 말을 걸었나요" 낯설고 어색한 상황에서 얼마만큼 친화력을 발휘하는가를 평가하기 위한 질문으로 솔직하게 면접 전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이 좋다. (답)"제 옆에 앉아있는 지원자가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사교성 좋아 보이는 첫인상 만큼이나 성격이 좋아 면접 전의 떨리는 긴장감은 잠시 접어두고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문)"몇 번째 면접입니까. 그 동안 왜 떨어졌다고 생각합니까." 100번째 면접이더라도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관건이다. 다만 너무 솔직해서는 안 된다. 떨어진 이유에 대해 '단점'만 부각시키지 말고 어떻게 보완했는지, 능력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어필하는 것이 좋다. (답)"면접에서 너무 긴장하다 보니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토론학습을 했으며, 이제는 어느 정도 극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저의 노력이 입사 후 꼭 빛을 발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