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침체와 수출 호조로 대변되는 2005년을 보낸 자동차업계는 새해는 더 밝을 것이라는 희망은 같지만 회사마다 다른 목표를 가슴에 품고 2006년의 출발선에 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그룹의 새해 화두는 `글로벌 품질 경영'.
그동안 양적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굴지의 자동차기업으로 자리를 굳힌 현대.기아차그룹은 새해에는 평소 강조했던 품질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 초일류 자동차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특히 올해 말에는 현대차가 공들여 개발해 온 최초의 럭셔리카 BH(프로젝트명)가 출시돼 도요타 렉서스나 닛산 인피니티, BMW 5시리즈 등 세계의 명차들과 경쟁할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업이미지 제고 작업에도 더욱 힘쓸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보다 16% 정도 많은 450만대 안팎으로 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계획대로라면 세계 자동차메이커중 판매대수 6위인 다임러크라 이슬러(2004년 472만대 판매)의 턱밑까지 추격하는 셈으로 2006년은 `글로벌 톱5'에 진입할 수 있는기틀을 마련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GM대우자동차의 2006년 화두는 `내수판매 회복'이다.
2002년 GM에 인수된 뒤 수출은 매년 크게 늘고 있지만 내수시장에서는 2002년 15만여대, 2003년 12만여대, 2004년 10만여대 등으로 줄곧 줄어들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1990년대 후반 비슷한 내수시장 점유율을 보였던 기아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까지 떨어진 `대우'의 명성을 올해는 회복하겠다는 것이 GM대우의 기대다.
GM대우는 그동안 차종이 없어 구경만했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시장에 이르면오는 4월 신차를 내놓고, 가장 시장규모가 크지만 약세를 면치 못했던 중형세단 시장에도 이달 중순 매그너스 후속 토스카를 출시해 대반전을 모색한다.
GM대우 관계자는 "올해 내수 판매량은 작년보다 25-30% 성장해 13만 안팎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의 새해 화두는 `글로벌 기업 도약'이다.
작년에 내수 부진과 소진관 사장 경질, 노조와의 마찰 등의 악재가 겹쳤던 쌍용차는 내부 개혁과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준에 맞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달 중순 중장기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며 이에 맞춰 그동안내수시장에만 주력했던 회사 시스템을 글로벌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말했다.
작년에 내수 판매량이 30% 줄어든 반면 수출은 90% 가까이 폭증했던 쌍용차는올해에도 수출 증대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를추월할 가능성도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006년이 `수출 원년'이라는 의미가 있다.
작년에 내수시장에서의 약진과 달리 수출은 거의 없다시피했던 르노삼성은 올해는 닛산 브랜드로 SM3 3만대를 수출, 세계 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