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허위·왜곡 거듭"
제기된 내용 면밀히 검토해 법적대응 강구할것"물산통해 비자금 조성한 적 없다"
이규진 기자 sky@sed.co.kr
삼성그룹은 26일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조성 및 분식회계' 주장 등에 대해 "허위, 왜곡, 과장된 주장을 거듭한 것에 불과하다"며 "그동안 제기해온 허위 주장들을 면밀히 검토해 법적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을 통해 해외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주장에 대해 "통상 5년 내외로 회사 서류를 보관하기 때문에 13년 전인 지난 1994년에 작성된 서류의 진위 여부를 곧바로 확인하기 어렵다"며 "삼성SDI가 장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비자금 관련 거래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비자금을 이용해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것과 관련, 삼성그룹은 "미술관과 홍라희 관장 모두 서미갤러리로부터 '베들레헴 병원'과 '행복한 눈물'을 구입한 적이 없고 이중 '행복한 눈물'은 홍 관장이 매입을 고려해 2, 3일 집에 걸어놓은 적은 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삼성그룹은 "중앙일보가 위장 계열분리됐다는 건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이라며 "중앙일보 빌딩 침수 당시 중앙일보는 건물주인 삼성생명과 관리회사인 에버랜드를 상대로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분식회계 주장에 대해서는 "글로벌 회계기준에 맞춰 회계처리를 해오고 있기 때문에 분식회계란 있을 수 없다"며 "삼성항공이 삼성전자에 리드프레임을 납품하고 제값보다 올려줬다는데 복수업체로부터 구매해 삼성항공만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은 "김&장 법률사무소에 정당한 대가를 지급해왔다"며 "차명재산을 보유 및 관리했다는 것도 김 변호사의 추측일 뿐"이라고 밝혔다. 지승림 전 부사장의 경우 본인과 삼성생명 측에 확인한 결과 본인 명의로 삼성생명 주식을 단 한주도 가진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는 것. 또 삼성그룹은 삼성상용차 및 자동차 관련 서류를 소각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해외 지점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지적된 삼성물산 측도 "비자금을 조성한 적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법적 문건도 아닌 13년 전 메모를 제시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오래 전 일이라 확인할 수 없지만 확인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삼일회계법인은 접대를 받고 삼성그룹의 분식회계를 눈감아줬다는 김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이번주 중으로 김 변호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일회계의 한 관계자는 "향응 등을 제공받았다는 김 변호사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이번주 중으로 김 변호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며 재산상태를 감안해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감사는 최근 6년간 다른 회계법인이 하다가 올해부터 맡게 됐으며 2000년 말 삼성중공업의 매출이 3조5,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이중 절반이 넘는 2조원이 분식회계 처리됐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1/26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