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 느끼는 홍콩 멜로물향기로 느끼는 영화가 국내 선을 보인다.
2일 개봉하는 홍콩 멜로물'라벤다'(엽금홍감독)가 그것. 홍콩 골든 하베스트와 UFO의 합동 프로젝트인 이 작품은 미국에서 제작한 디지털 기계 50대가 동원돼 영화 상영 내 3차례에 걸쳐 향기를 선사한다.
라벤다, 장미, 그리고 아프리카 토종풀꽃의 향기들을 맡을 수 있다. 허브 중에서도 머리를 맑게 해주고 피로를 회복시켜 준다는 라벤다는 아로마테라피(다양한 허브를 이용해 심신의 병을 치유하는 자연요법)에 가장 자주 이용되는 식물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라벤다가 실연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향으로 널리 애용된다.
홍콩은 물론 일본 대만 및 아시아 지역에 팬을 갖고 있는 금성무가 천사 엔젤을 열연하고, 현재 홍콩 인기스타로 자리하고 있는 진혜림이 아로마테라피 전문점 아데나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천사 엔젤은 날개를 다치고 아로마 테라피 강사인 아데나의 집 베란다에 떨어진다. 다시 날 수 있을때까지 아데나의 집에 머물게 된 엔젤은 아데나가 얼마 전 죽은 남자 친구 때문에 실의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엔젤은 아데나에게 웃음을 되찾아주려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천국으로 돌아갈 날이 가까워진다.
순정만화나 10대용 로맨스 소설에서 익숙하게 보아온 러브스토리다. '라벤다'의 기본줄거리도 여기에 기대고 있다.
사랑의 아픔이 뭔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엔젤과 그런 그를 천덕꾸러기처럼 바라보는 아데나 사이엔 갈등이 빚어지지만, 이내 둘은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갈등의 골은 깊지않고 헌칠한 선남선녀가 귀여운 다툼속에 빠져드는 모습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사랑이야기다.
박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