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2개월째 21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1일 평균 수출액이 9달러선에서 멈춰 하반기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실적(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4% 늘어난 213억5,000만달러, 수입은 23.3% 증가한 183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흑자는 29억8,000만달러로 7월 흑자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들어 지난 7월 말까지 누적수출과 무역흑자는 각각 1,446억5,000만달러와 18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흑자의 경우 연간 목표치인 200억달러 수준에 육박했다. 그러나 수출실적의 실질적인 변화를 볼 수 있는 7월의 1일 평균 수출액이 9달러선을 돌파하지 못해 수출동력이 한계치에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7월 중 1일 평균 수출액은 8억9,000만달러로 6월보다는 2,000만달러가 늘어났지만 4월의 9억4,000만달러, 5월의 9억3,000만달러를 회복하기에는 힘에 겨운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 수출증가율은 자동차ㆍ부품이 84.9%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낸 것을 비롯, 무선통신기기(49.3%), 반도체(41.4%), 선박류(35.2%) 등의 수출호조가 두드러졌다. 다만 컴퓨터는 4.2%로 7월 들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지역별 수출은 중국이 42.2%로 여전히 높은 신장세를 지속했고 일본(35.6%), 미국(29.7%), EU(19.1%) 등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올들어 7월까지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전체 수출 중 19.3%를 차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실상 중국 수출인 홍콩을 합칠 경우 무려 27.8%나 됐다.
수입의 경우 기계류(33.3% 증가)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116.7%) 등 정밀기계의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 하반기 설비투자 증가를 기대하게 했다.
지역별 누적 무역수지는 미국과 중국으로부터의 흑자가 각각 지난해 동기(1월~7월31일) 38억8,000만달러에서 70억7,000만달러(1월~7월20일), 60억4,000만달러에서 108억9,000만달러로 급증했다. 대일 적자 역시 105억1,000만달러에서 136억4,000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이계형 산자부 무역유통심의관은 “수출은 3ㆍ4분기에도 월간 210억달러 이상의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난해 9월 이후 수출이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인 데 따르면 하반기 증가율은 다소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